[연천 드라이브 코스 추천] 호로고루,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당포성
본문 바로가기
가볼만한 곳들/드라이브 코스

[연천 드라이브 코스 추천] 호로고루,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당포성

by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2021. 9. 23.

1. 가을은 드라이브의 계절

 

  안 그래도 주말마다 어딜 나가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나에게 가을은 참을 수 없는 계절이다. 그래서 지난번 행주산성 포스팅에 이어 지난 주말에 다녀온 연천 가을 드라이브 포스팅을 한 번 준비해봤으며,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맞아 적당히 드라이브도 하면서 탁 트인 시원한 경치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코스이다. 

 

<행주산성 드라이브 포스팅>

https://taminsa.tistory.com/75

 

[행주산성 드라이브]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1. 드디어 다가온 가을 나는 일단 기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더위도 많이 탄다... (응?) 그래서 누구다 그렇듯이 당연히 봄이나 가을을 좋아하는데, 특히 맑고 선선하면서 알록달록한 자연의

taminsa.tistory.com

 

총 주행 거리 165km (다산동 기준)

 

① 호로고루

 

②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③ 당포성

 

  전체 주행거리는 150km를 조금 넘어가며, 9시 정도에 집에서 출발을 했는데 천천히 볼 거 다 보고 자연도 충분히 즐기고 집에 돌아왔을 때 오후 2시 정도였으니 당일치기 드라이브 및 여행코스로 딱 적당한 코스라 생각된다.
(다만, 바로 전날 하늘을 보고 이때다! 싶어서 떠난 연천의 하늘이 구름 투성이어서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반응형

 

 

2. 연천 호로고루

 

  호로고루는 '연천 여행'을 검색해보면 거의 무조건 등장하는 곳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곳이지만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제일 첫 번째 코스로 선택을 했다. 현재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과 실제 호로고루로 들어가는 길이 다른데 당황해서 방황하지 마시고 그냥 길에 세워둔 표지판을 따라서 그대로 가시면 주차장으로 수월하게 들어가실 수 있다. 

 

연천 호로고루

 

 

주소 :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주차 : 입구 바로 앞에 넓은 공터 있음
(주말엔 사람이 매우 많음....)

 

 

  호로고루의 경우 이미 여러 여행 관련 블로그에서 그림 같은 사진들을 봤었기에 가서 그냥 '성벽 위에만 한 번 다녀오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들이 꽤 많았다. 

 

 

1) 연천 호로고루 홍보관

 

  호로고루(사적 제467호)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절벽 위에 있는 성으로 나에게는 이름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진 신비로운 모습까지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호로고루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에는 호로고루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홍보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연천 호로고루홍보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고구려의 역사, 호로고루 이름의 의미, 발견 당시의 모습 등을 생생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볼 수 있으며, 약 10~15분 정도면 역사 공부도 살짝 하면서 호로고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호로고루 관련 설명 자료

 

 

2) 해바라기 정원 (9월 초가 절정!!)

 

  홍보관을 나오면 오른쪽으로 호로고루를 향해 올라가는 길이 있으며, 길 양 옆으로 해바라기 정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사실 호로고루만 생각하고 와서 해바라기가 이렇게 이쁘게 잘 심어져 있는지는 몰랐는데 해바라기가 제대로 만개했을 시기(9월 초)에 맞춰서 온다면 훨씬 멋진 호로고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지쳐버린 해바라기들....

 

 

3) 천혜의 요새, 호로고루

 

  의외로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면서 쭉 걸어올라 가면 드디어 호로고루가 등장하는데, 사실 호로고루를 단순히 멋진 경치를 보기 위한 언덕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그 높이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호로고루에 담긴 역사적 가치를 함께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즐거운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동벽을 보면 서로 다른 색의 돌로 성벽이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두운 현무암 재질의 성벽은 고구려 때에 쌓은 것이고, 아래 환한 색상의 편마암이 후대의 신라가 쌓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라의 석공들이 현무암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여 그나마 다루기 익숙한 편마암을 멀리서부터 가져와서 성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의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돌의 색깔 차이가 고구려와 신라의 차이

 

  물론 높이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해서 경치가 별로인 것은 아니며, 호로고루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나 가리는 것들이 없기에 아래와 같이 가슴이 뻥 뚫리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계단
호로고루 잔디밭 뷰
호로고루 임진강 뷰

 

  하늘이 조금 더 맑았으면 더 멋진 풍경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내년에 다시 와야 할 핑계를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3.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고랑포구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 중심 역할을 하던 나루터로 1930년대 개성과 한성의 물자 교류를 통하여 화신백화점의 분점이 자리 잡을 정도로 번성하였으나,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으로 쇠락하게 된 곳으로 역사공원은 고랑포구의 새겨진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곳이다. 

  사실 호로고루를 보고 나서 다음 코스를 정하지 못해서 헤매다가 찾은 곳인데 의외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포스팅에 넣어봤다.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주소 : 경기 연천군 장남면 장남로 270

주차 : 공원 옆에 여유로운 주차장 있음

<관람 시간>
오전 10시~18시 (입장 마감 17시)
휴관일 : 1/1, 설날 및 추석 당일, 월요일

<입장료>
어른 기준 5,000원의 입장료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현재 무료입장!!

 

 

1) '삶의 찰나' 전시관

 

  번창했던 1930년대 고랑포구를 재현하 공간으로 고랑포구 나루터 및 저잣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해두었다. 재현 세트와 AR(증강현실)을 접목시킨 전시 공간이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 아쉬웠다. 백화점이 생길 정도로 번창했던 곳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쇠락한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공간이었다. 

 

고랑포구 역사공원 전시관 모습

 

 

2) '역사와 문화의 찰나' 체험관

 

  코로나로 운영을 하지 않아 가장 아쉬웠던 공간으로 고랑포구의 역사와 특성에 대한 전시를 각종 자료와 영상으로 구현하고, VR 체험과 게임을 통해 아이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아주 일부 체험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추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체험관이 모두 문을 열면 아들과 함께 다시 해바라기 만개 시기에 맞춰와 볼 예정이다. 

 

유일하게 총싸움만 가능한 체험관

 

 

4. 연천 당포성

 

  역사공원까지 열심히 구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을 해서인지 12시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예전에 블로그에서 당포성이 연천 여행코스에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얼른 당포성을 향해 출발했다. 

 

당포성

주소 : 경기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788 

주차 : 도착하면 입구에 주차장 있음

 


  당포성은 2006년 1월 2일에 사적 제468호로 지정된 곳으로 호로고루처럼 당개 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높이 약 13M의 삼각형 절벽 위 대지의 동쪽 입구를 가로막아 쌓은 성곽으로 여러 면에서 호로고루와 닮은 곳이다. 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는 분들은 굳이 호로고루와 당포성 모두를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들어가는 길목의 다양한 꽃들

 

  당포성 역시 호로고루와 동일하게 주차장에서 당포성까지 가는 길목에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잘 심어놓았는데 아마 이곳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조금 더 오랜 시간 머물며 추억과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연천군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당포성의 모습

 

  호로고루와 당포성 모두에서 느꼈던 것으로 입구에서부터 성벽이 보이지만 그 성벽 위까지 걸어가는 길은 꽤 거리가 있어서 가는 동안 성벽 자체를 감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있으며, 무엇보다 성벽 위에 올라서 보게 될 주변 경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당포성

 

  당포성은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소하천의 침식작용으로 높은 수직 절벽이 끊어진 지점에 구축되어 있으며, 임진강의 물길이 만들어낸 수직 절벽의 높이가 20여 m에 달해 자연 성벽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평지로 연결된 부분만을 현무암으로 쌓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당포성은 올라가는 길이 성벽 바로 옆으로 나있어서 호로고루에선 자세히 볼 수 없었던 현무암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당포성으로 향하는 계단
당포성 전망

 

  사실  호로고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아담한 사이즈였기에 올라섰을 때의 경치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계단을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다채로운 색의 꽃밭과 임진강이 꽤 멋진 뷰를 보여줘서 놀라웠다. 그리고 호로고루에 비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가만히 서서 조용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호로고루 보다 당포성에서 보냈던 시간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뭘 좀 아는 커플

 

  당포성 위에서 충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당포성을 돌아봤는데 위에 빨간 우산을 든 여성분이 보였는데 경치와 빨간 우산이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사진에 담아봤다. 아는 사이였으면 사진 잘 나왔다고 보내줬을 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연천 여행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이 푸른 하늘이었다.

연천의 여행코스들이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혹시 가실 분들은
꼭 미세 먼지 없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
놀러 가실 것을 추천드린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