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화도 드라이브 프롤로그
주말마다 숙제인 드라이브 코스를 생각할 때
강화도는 항상 머릿속에서 맴돌기는 했지만
경기 동부에서 가기에는 거리가 다소 부담이 되어
항상 뒤로 미루는 곳이었다.
하지만 2년 전에 tvn에서 방송하였던
'일로 만난 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과
유희열, 정재형 편을 유독 재밌게 봤었으며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괜찮은 방송)
그때 방송에서 잠시 쉬는 장소로 나왔던
연미정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항상 마음속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장소'로 남아있었는데
드디어 그곳을 다녀와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하필 날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이쁘지
않은 건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2. 강화도 드라이브 코스
원래는 연미정만 다녀오는 드라이브 코스였는데
강화도까지 간 것이 억울해서 더 돌아다니다 보니
꽤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만들어졌다.
3개의 코스들이 멀리 있지 않고 한쪽 라인에
다들 모여있어서 이동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다.
<강화도 드라이브 코스>
① 연미정
② 고려 천도 공원
③ 강화 평화전망대
1. 연미정
주소 :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242
주차 : 연미정 바로 앞과 옆에 주차장 있음
1시간 30분가량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연미정 주차장!!
나는 자리가 있어서 왼쪽에 있는 주차장에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혹시 자리가 없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좀 더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주차장이 또 있으니 그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연미정은 마냥 경치 좋은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강화의 연미정은 조선시대에 강화해협 북쪽 바다를
지켰던 군사시설이라고 한다.
사실 지도를 통해 위치를 살펴보면 바로 바다와
연결되는 입구 같은 곳이기에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군사적으로도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월곶돈대를 향해 올라가는 길목에 황형택지가
있으며, 조선 중기 무신이었던 황형의 집터이다.
중종 5년에 왜적을 크게 무찌른 공 등을 인정받아
왕이 연미정을 하사하여 이곳 월곳리에서
만년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우리 아들은 관심이 없다.
짧은 오르막과 돌계단을 오르면 월곶돈대의
입구가 나오며, 이 입구를 통과하면 드디어
연미정이 등장한다.
그렇게 마주한 연미정의 모습은 충분히
강화 10경의 하나로 손꼽힐 만한 정도였다.
다만, 전에 일로 만난 사이에 나왔을 때처럼
날이 화창하고, 아무도 없었다면 훨씬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지만 요즘 인기가 많아져서인지
연미정 안에도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혹시 이 포스팅을 보고 연미정을 오실 분들이라면
화창한 평일날 오전에 오실 것을 추천드린다.
마냥 평화로워 보이는 연미정의 바로 앞은
철책과 경계초소와 북한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처음에 연미정 모습을 보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둘러보다 보니 부러져 고사한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설명 자료를 보니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 때문에
부러져서 현재는 한 그루만 남아있다고 한다.
두 그루가 모두 있을 때 왔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오래된 시간을 간직한 느티나무가
한 그루라도 남아있어서 다행이란 안도감이 들었다.
남은 한 그루는 다음 500년을 또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2. 고려 천도 공원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388-7
주차 : 공원 입구에 넓은 주차장 있음
연미정에서 고려 천도공원까지는 약 10분 정도
거리이며, 달리는 동안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임이
여실히 느껴지는 경치 속에서 달릴 수 있다.
그렇게 도착한 고려천도공원은 지도상으로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지만 길이가 꽤 긴 형태의
공원으로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했다.
천도공원은 민통선 안보관광코스 중 하나로
민통선 북방마을의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역사 환경
자원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여
쾌적한 볼거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사실 아들을 좀 뛰어놀게 할 정도의 목적으로
방문한 공원이었으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몽골 전쟁 때 있었던 강화 천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꽤나 괜찮은 곳이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공유하는 것이니 나머지 사진들은 슬라이드 쇼로
간단하게 모아봤으며, 나중에 직접 오셔서 천천히
걸으며 역사 공부도 해보면 좋을 듯하다.
3. 강화 평화전망대
주소 : 인천 강화군 양사면 전망대로 797
주차 : 매표소 바로 앞에 주차 가능
운영시간
12월~02월 - 09:00 ~ 17:00 (매표마감 16시)
03월~11월 - 09:00 ~ 18:00 (매표마감 17시)
관람료
어른 2,500원 / 청소년 및 군인 1,700원 /
어린이 1,000원
거리상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에
마지막으로 한 군데 더 들려보자고 한 곳이
바로 이 평화 전망대이다.
천도공원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어 금방
도착하였으며 주차 후 바로 매표소로 올라간다.
매표소에서부터 전망대까지는 꽤 가파른
경사의 길을 5분가량 걸어 올라가면 나오며
정상에 도착하면 넓은 잔디와 해병대 장갑차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해병대 장갑차를 지나 옆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야외 망배단이 나오는데 이곳은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향해
조상들에게 제를 올릴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500원을 넣으면 작동하는
망원경이 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망원경으로 북한의 집과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날이 화창해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날
꼭 다시 한번 와서 보고 싶은 풍경이었다.
잠시 북한을 바라보다 전망대 안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관람을 했는데 시설은 조금 오래됐지만
관리가 상당히 잘되어 깔끔한 느낌이며,
층별 구성은 아래와 같다.
1F : 통일염원소, 휴게실, 기념품매장, 화장실
2F : 전시관 및 전망대
3F : 북한 땅 조망실 및 옥외전망실
2층에서는 우리의 역사가 투영된 한반도의
축소판과 같은 강화의 전쟁사와
역대 대통령들의 대북 정책, 통일 이후에 대한
예상자료까지 다양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연인들이 놀러 와도 물론 좋지만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살아있는 교육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시 3층은
북한 땅이 훤히 보이는 조망실이 있다.
물론 우리 아들은 이곳에서 숨바꼭질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주변 어르신들이
조용히 서서 북한 땅을 오래 바라보시는 것을
보며 괜히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3. 강화도 여행을 마치며...
사실 이번 강화도 여행은 단순하게 TV에서
연예인들이 연미정에서 즐겁게 쉬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강화도는 나에게 자연을 통한 힐링과 함께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이었다.
살다 보면 통일이라는 것이 참 멀게 느껴지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언젠간 통일이 되어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시대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중에 우리 아들이 조금 더 자라서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에 자각하고 궁금해하면
꼭 다시 한번 함께 방문할 좋은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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