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지금은 만나 뵐 수 없는 은사님을 뵈러 영락교회 공원묘지를 다녀오며, 바로 그 초입에 있는 광해군묘를 함께 다녀왔는데 이곳이 조용히 힐링할 곳을 찾는 분들에게는 꽤나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기도 하여 주말 드라이브 코스가 고민이신 분들께 추천드려볼까 한다.
1. 광해군묘
광해군은 그의 활동 시대에 따라 업적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인물로 세자 시절의 업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나, 왕 시절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대조적인 그의 업적 때문일까 광해군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 영화의 주요 단골 소재로 주기적으로 등장할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주차 : 별도 주차장 없음
(바로 앞 공간 or 영락공원묘지 활용)
광해군묘는 조선 제15대 왕 광해군과 문성군부인 유 씨의 무덤으로 1991년 10월 25일 사적 제363호로 지정되었으며,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은 1641년(인조 19) 7월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사망한 뒤 그곳에 묻혔다가 1643년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 59번지로 이장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왕릉들이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자리에 있는 것과 달리 광해군묘는
그의 역사적인 평가 때문인지 누군가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으면 거의 모를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가 맞는 건가??' 싶은 길을 따라 쭈욱 들어와
위 사진의 영락교회 입구가 보인다면 맞게
찾아오신 것이다.
내가 이곳을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하는 이유는
광해군묘까지 향하는 이 길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사시사철 언제 가도 사람들이
거의 없어 조용한 힐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락교회 입구부터 차로 약 1~2분 정도만 위로
올라오면 바로 광해군묘 입구에 다다르게 되는데
하지만 입구는 현재 굳게 닫혀있으며 영락교회
입구 푯말에 써있듯이 일반인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내부 진입은 불가능하다.
참고로 광해군묘를 비롯한 위의 왕릉, 원, 묘들은
사적지 보존과 훼손 방지를 위해 공개제한으로
관리 중인 곳들이며
학술조사 및 문화재의 수리, 관리 등의 목적이나
취재 목적 등 특정 목적으로 입장하는 경우에만
출입 허가를 받고 입장할 수 있다.
주차는 중간중간 있는 영락공원묘지의 공간들을
활용하시거나 광해군묘 바로 앞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시면 되며, 그래도 왕릉인지라 이곳에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잠시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쉬운 대로 굳게 닫힌 담장 너머로 광해군묘로
걸어가는 길을 찍어보기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광해군묘를 애써 찍어보지만
아무래도 잘 보이질 않아 문화재청의 사진을
가져와봤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광해군묘는 두 개의 무덤이 나란히 놓인 쌍분으로
3면의 곡장(나지막한 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두 무덤 앞에 혼유석, 향로석, 비석이 설치되어 있다.
그밖에 우리가 조선왕릉들에서 흔히 보는 망주석과
문인석, 장명 등 등의 석물이 배치되어 있기는 하나
조선 왕릉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난간석이나
동물 석상, 무인석 등은 갖추지 못하여
다소 초라한 느낌을 주는데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히며 왠지 모를 연민의
감정이 항상 드는 공간이다.
2. 영락교회공원묘지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로 264번길 140-18
주차 : 각 단지 내 공간에 주차 가능
사실 나처럼 방문하는 목적이 없는 분들이 묘지를
방문한다는 것이 사실 어려운 부분이라서
포스팅을 해드릴지 말지 잠시 고민을 했으나
이상하게 이곳에 올 때마다 알 수 없는 위로를
받는 공간이라 함께 소개드려볼까 한다.
재단법인 영락교회 공원묘원은 이름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영락교회 성도들의 안식처이며
내가 매우 존경했던 은사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다.
광해군묘를 둘러본 후 쭈욱 안으로 들어와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한 후 묘소로 이동해본다.
항상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이상하게 내가
힐링을 더 받고 가는 곳인데 그 이유는 여전히
나도 잘 모르겠다...
묘원을 산책하는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혹시 광해군묘를 보러 이곳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곳을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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