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드디어 풀리면서 요즘 웬만한 관광 명소들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쳐서 아무리 좋은 장소여도 기가 쪽 빨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지쳤을 때 조용히 치유하는 목적으로 가는 곳이 남양주의 사릉이다. 지난달 조선왕릉 숲길 개방 관련하여 가장 길고 화려한 동구릉 포스팅을 해드리긴 했는데 개방된 9개의 숲길 중 내가 애정 하는 사릉의 숲길도 포함되어 있어 어제 다녀온 김에 얼른 소개드려볼까 한다.

<동구릉 숲길 개방 포스팅>
https://taminsa.tistory.com/206
1년 딱 2번! 드디어 다녀온 동구릉 비밀의 숲 (경릉 양묘장 숲길)
얼마 전 자주 가던 동구릉을 방문했다 5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동구릉 숲길 개방 안내를 미리 보게 되어 포스팅을 해드린 적이 있다. 그러다 오늘 아들 개미 잡아주러 동구릉을 간 김에 경릉 양묘
taminsa.tistory.com
1. 조용한 치유의 숲 남양주 사릉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107
입장시간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 6~8월 : 09시~18시 30분
- 2~5월/9~10월 : 09시~18시
- 11~1월 : 09시~17시 30분
주차 : 입구 바로 앞에 무료 주차 가능
총평 ★★★★
- 매우 관리가 잘 된 양묘장과 산책로
- 주말에도 거의 볼 수 없는 관광객들
- 숲길까지 걷는 경우 충분한 운동도 가능

사릉은 조선 6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 씨의
능으로 아주 동구릉, 홍유릉 등 남양주의 유명한
릉들에 비해서 규모가 다소 작기는 하지만
양묘장 때문인지 유독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올 때마다 항상 포근하고 따뜻한 치유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주차장은 특이하게 일렬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괜히 주차장 입구에 차 세우고 걸어오지 마시고
사릉 입구까지 최대한 들어오셔서 빈자리에
주차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2. 드디어 개방한 사릉 숲길
자 그럼 다른 왕릉에 비해 규모는 조금 작지만
그 대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구성으로 마치
'정순왕후의 개인 정원'처럼 느껴지는 사릉과
그 숲길 속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성인 1인당 1,000원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사릉은 언제나
그랬듯이 푸르름 가득한 모습이며

입구에서 100m가량을 멋진 소나무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아담한
사이즈의 사릉이 등장한다.


<사릉 정순왕후 이야기>
사릉의 주인인 정순왕후는 15세에 왕비가 되었다가 18세에 단종과 이별하고, 부인으로 강등되어 평생을 혼자 살아가야 했던 불운한 인물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소식을 듣고 아침저녁으로 산봉우리에 올라 단종의 유배지인 동쪽을 향해 통곡을 했는데, 곡소리가 산 아랫마을까지 들렸으며 온 마을 여인들이 땅을 한 번 치고 가슴을 한 번 치는 동정곡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순왕후의 눈물 나는 사연을 알아서인지
이상하게 사릉을 오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데
일단 오늘 포스팅의 주목적은 숲길이므로
애틋한 마음을 잠시 넣어두고 발길을 돌린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비주얼의 소나무 길로
진입하여 걷다 보면


위 사진의 안내도가 등장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릉 숲길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며
사릉 숲길의 편도 거리는 550m, 왕복 1,1km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되어 있으나
중간에 돌아나오는 것보다는 쭉 끝까지 가셔서
양묘장쪽으로 바로 나오는 걸 추천드린다.


또한 사릉 숲길의 경우 동구릉에 비해서는
다소 거친 느낌이고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심해서
유모차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니 어린
아이들과 오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즐기며 걷다 보니 정순왕후
릉 뒤쪽으로 몇 개의 묘들이 보이길래
걸을 당시에는 대체 여기에 어떤 분의 묘가 있는걸까
하고 지나갔는데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이곳은 해주정씨 일가의 묘라고 하며
정순왕후가 돌아가신 후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의
시가인 해주 정씨 집안에서 모시게 됐다고 하는데
폐위된 왕후를 잊지 않았던 그들의 용기와
의리가 우리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산책이라기 보다는 약간 등산(?)의 느낌이
나는 코스이기는 했지만 전체 코스가 그렇게
길지 않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자리들도
마련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위 사진처럼 양묘장 쪽으로 나오면
짧고 굵은 사릉 숲길 코스는 끝이 난다.
3. 사릉 역사문화관 & 양묘장

특히 이번 방문이 좋았던 것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개방하지 않았던 사릉역사문화관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정순왕후의 슬픈
이야기부터 사릉과 장릉의 추봉 이야기까지
사릉과 정순왕후에 대한 핵심 내용들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두고 있다.

사릉역사체험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다른
릉에서는 보기 힘든 사릉 양묘장도 볼 수 있으며


궁궐과 왕릉에만 공급하는 전통수목을 기르는
이 양묘장은 동구릉, 홍릉과 유릉, 광릉을 비롯해
사릉까지 총 5개 밖에 없다고 하니
사릉에 오셨다면 꼭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사릉은 굳이 숲길이 아니더라도 산책로와
정원들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으며 사릉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천연 항균 물질로
특히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하며
하루 중에는 오전 10~1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나온다고 하니 언제나 조용하고 쾌적한 사릉에서
피톤치드 목욜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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