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피톤치드 천국 - 남양주 사릉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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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들/드라이브 코스

나만 알고 싶은 피톤치드 천국 - 남양주 사릉 숲길

by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2022. 6. 7.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드디어 풀리면서 요즘 웬만한 관광 명소들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쳐서 아무리 좋은 장소여도 기가 쪽 빨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지쳤을 때 조용히 치유하는 목적으로 가는 곳이 남양주의 사릉이다. 지난달 조선왕릉 숲길 개방 관련하여 가장 길고 화려한 동구릉 포스팅을 해드리긴 했는데 개방된 9개의 숲길 중 내가 애정 하는 사릉의 숲길도 포함되어 있어 어제 다녀온 김에 얼른 소개드려볼까 한다.

 

남양주-사릉
언제 가도 아름다운 사릉 산책로

<동구릉 숲길 개방 포스팅>

https://taminsa.tistory.com/206

 

1년 딱 2번! 드디어 다녀온 동구릉 비밀의 숲 (경릉 양묘장 숲길)

얼마 전 자주 가던 동구릉을 방문했다 5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동구릉 숲길 개방 안내를 미리 보게 되어 포스팅을 해드린 적이 있다. 그러다 오늘 아들 개미 잡아주러 동구릉을 간 김에 경릉 양묘

tamins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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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한 치유의 숲 남양주 사릉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107
입장시간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 6~8월 : 09시~18시 30분
 - 2~5월/9~10월 : 09시~18시
 - 11~1월 : 09시~17시 30분

주차 : 입구 바로 앞에 무료 주차 가능
총평 ★★★★
 - 매우 관리가 잘 된 양묘장과 산책로
 - 주말에도 거의 볼 수 없는 관광객들
 - 숲길까지 걷는 경우 충분한 운동도 가능

 

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

사릉은 조선 6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 씨의
능으로 아주 동구릉, 홍유릉 등 남양주의 유명한
릉들에 비해서 규모가 다소 작기는 하지만

양묘장 때문인지 유독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올 때마다 항상 포근하고 따뜻한 치유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 주차장

주차장은 특이하게 일렬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괜히 주차장 입구에 차 세우고 걸어오지 마시고
사릉 입구까지 최대한 들어오셔서 빈자리에
주차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2. 드디어 개방한 사릉 숲길


자 그럼 다른 왕릉에 비해 규모는 조금 작지만
그 대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구성으로 마치
'정순왕후의 개인 정원'처럼 느껴지는 사릉과
그 숲길 속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 진입로

성인 1인당 1,000원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사릉은 언제나
그랬듯이 푸르름 가득한 모습이며

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

입구에서 100m가량을 멋진 소나무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아담한
사이즈의 사릉이 등장한다.

남양주-사릉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과 정순왕후

<사릉 정순왕후 이야기>
 사릉의 주인인 정순왕후는 15세에 왕비가 되었다가 18세에 단종과 이별하고, 부인으로 강등되어 평생을 혼자 살아가야 했던 불운한 인물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소식을 듣고 아침저녁으로 산봉우리에 올라 단종의 유배지인 동쪽을 향해 통곡을 했는데, 곡소리가 산 아랫마을까지 들렸으며 온 마을 여인들이 땅을 한 번 치고 가슴을 한 번 치는 동정곡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순왕후의 눈물 나는 사연을 알아서인지
이상하게 사릉을 오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데

일단 오늘 포스팅의 주목적은 숲길이므로
애틋한 마음을 잠시 넣어두고 발길을 돌린다.

사릉-숲길개방
남양주 사릉 숲길 초입

범상치 않아 보이는 비주얼의 소나무 길로
진입하여 걷다 보면

사릉-숲길개방사릉-숲길개방
남양주 사릉 숲길

위 사진의 안내도가 등장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릉 숲길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며

사릉 숲길의 편도 거리는 550m, 왕복 1,1km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되어 있으나

중간에 돌아나오는 것보다는 쭉 끝까지 가셔서
양묘장쪽으로 바로 나오는 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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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사릉 숲길

또한 사릉 숲길의 경우 동구릉에 비해서는
다소 거친 느낌이고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심해서
유모차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니 어린
아이들과 오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사릉-숲길개방
해주 정씨 일가의 묘

울창한 소나무 숲을 즐기며 걷다 보니 정순왕후
릉 뒤쪽으로 몇 개의 묘들이 보이길래
걸을 당시에는 대체 여기에 어떤 분의 묘가 있는걸까
하고 지나갔는데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이곳은 해주정씨 일가의 묘라고 하며
정순왕후가 돌아가신 후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의
시가인 해주 정씨 집안에서 모시게 됐다고 하는데

폐위된 왕후를 잊지 않았던 그들의 용기와
의리가 우리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사릉-숲길개방
남양주 사릉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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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사릉 숲길

산책이라기 보다는 약간 등산(?)의 느낌이
나는 코스이기는 했지만 전체 코스가 그렇게
길지 않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자리들도
마련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사릉-숲길개방
남양주 사릉 양묘장

위 사진처럼 양묘장 쪽으로 나오면
짧고 굵은 사릉 숲길 코스는 끝이 난다.

 

 

3. 사릉 역사문화관 & 양묘장

남양주-사릉역사문화관
사릉역사문화관

특히 이번 방문이 좋았던 것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개방하지 않았던 사릉역사문화관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남양주-사릉역사문화관남양주-사릉역사문화관
남양주-사릉역사문화관
사릉역사문화관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정순왕후의 슬픈
이야기부터 사릉과 장릉의 추봉 이야기까지
사릉과 정순왕후에 대한 핵심 내용들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두고 있다.

남양주-사릉-양묘장
남양주 사릉 양묘장

사릉역사체험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다른
릉에서는 보기 힘든 사릉 양묘장도 볼 수 있으며

남양주-사릉-양묘장남양주-사릉-양묘장
남양주 사릉 양묘장

궁궐과 왕릉에만 공급하는 전통수목을 기르는
이 양묘장은 동구릉, 홍릉과 유릉, 광릉을 비롯해
사릉까지 총 5개 밖에 없다고 하니
사릉에 오셨다면 꼭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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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사릉남양주-사릉
남양주 사릉 산책로

사릉은 굳이 숲길이 아니더라도 산책로와
정원들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으며 사릉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남양주-사릉
차고 넘치는 사릉의 피톤치드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천연 항균 물질로
특히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하며

하루 중에는 오전 10~1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나온다고 하니 언제나 조용하고 쾌적한 사릉에서
피톤치드 목욜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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