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도 웬만한 박물관들은 다 다녀봤지만 유독 예약이 힘들었던 곳이 의왕 철도박물관이었는데 드디어 올해 4월 23일부터 전면 개장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후다닥 다녀온 의왕 철도박물관의 생생한 후기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1. 의왕 철도박물관 위치/입장료/주차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개관시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3월~10월 : 9시~18시 (입장 마감 17시 30분)
- 11~2월 : 9시~17시 (입장 마감 16시 30분)
입장료 : 성인 2,000원 / 어린이&청소년 1,000원
- 48개월 미만 영유아까지는 무료!!!
주차
- 당연히 무료 주차지만 항상 차가 많음
- 안쪽까지 들어오면 넓은 공터에 주차 가능
의왕 철도박물관은 성인 1명에 2,000원만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저렴하지만
그 내부에는 1만여 점의 소장품과 각종 자료들이
실내전시관과 야외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을
만큼 알찬 볼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그렇기에 항상 이렇게 주차장은 가득 차있으므로
가능하면 평일에 놀러 가실 것을 추천드리며
어쩔 수 없이 주말에 가셔야 한다면 자리가 없을
경우 쭉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넓은 공터가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시면 된다.
2. 의왕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
- 대통령특별동차, 대통령 전용객차
- 수도권 전동열차, 증기기관차 등 다양한 기차들
아마 의왕 철도박물관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실내 박물관보다는 야외전시장 때문에
오시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박물관이 개관한 연도가 1988년인
만큼 기차들이 많이 노후화된 상태이고
실제로 내부까지 볼 수 있는 기차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큰 덩치의 기차가
보여서 아이와 함께 홀린 듯 가보니
1969년 일본에서 도입한 대통령 전용차량이며
오른편에 있는 비슷하게 생긴 기차는 1985년
국내에서 제작한 경호원 차량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는 KTX-이음 열차도 있는데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대통령 열차와는 다르게
이음 열차는 내부를 완전히 즐길 수 있으며
객실 내부에 직접 앉아 실제 KTX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도 느껴볼 수 있고
줄을 서서 조금 기다리기는 해야 하지만
어른들도 경험하기 힘든 KTX 조종석도 직접
만져보고 앉아볼 수 있다.
대통령 열차와 KTX-이음 열차의 반대편에는
더 엄청난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가장 먼저 영화에서나 보던 증기기관차가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엄청난 모습의 기차는 미카3-161이라는
이름의 증기기관차로 1940년 8월에 일본에서
제작되어 부산~신의주 등 전국의 주요 철도
간선에서 운행되었던 거의 100년 가까운 역사를
품고 있는 엄청난 기차이며
계단을 통해 중간 부분을 통과할 수도 있어
위 사진처럼 증기기관을 직접 눈으로 보는
놀라운 구경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디젤전기관차,
주한 유엔군사령관 전용객차 등을 볼 수 있으며
1974년 8월 15일에 개통되어 2000년 12월까지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던 수도권 전철 1호선
수도권 전동차의 경우 직접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으니 꼭 타보시길 바란다.
특히 이 수도권 전동차 내부에서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더
이 공간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어릴 때 이 문이 열리고 닫힐 때 문틈 사이에
승차권을 종종 껴봤던 나 역시 이상하게 이곳은
아련한 기분이 드는 추억의 공간이었다.
3. 의왕 철도박물관 실내전시관
1층 : 역사실/차량실/운전체험실 등
2층 : 특별전시실/전기실/시설실 등
실내전시관인 본관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의외로 정말 볼거리가 많으니
꼭 함께 둘러보실 것을 추천드리며 오늘은
맛보기로만 얼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역시 철도 박물관답게 초입에서는 한국 철도
역사와 노선별 개통 연대표를 볼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멋진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층은 역사실답게 세계 철도의 태동부터
조선시대의 철도, 대한제국 최초의 기찻길 등
철도 발전의 역사를 전시해두고 있으며
자동차의 번호판과 같은 예전 철도차량들의
명판을 직접 보는 진귀한 구경도 할 수 있다.
특히 전기기관차의 팬터그래프와 엄청난 크기의
동력 전달 시스템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던
차량실은 오히려 아들보다 내가 더 흥미를
가지고 구경했던 전시실이기도 했으며
1층 전시실의 끝에는 500원을 넣고 3분 동안
열차 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운전 체험실도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이런 걸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라고 생각되신다면
꼭!! 동전 챙겨 오시길 바란다.
(바로 앞에 동전교환기 있음)
전기실과 시설실로 이루어진 본관 2층은
훨씬 더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했는데
실제 운행 시 기관사들이 직접 보는 각종
신호기들을 켜볼 수 있는 전시도 있고
직접 내 손으로 철도 건널목 장치를 작동
시켜볼 수 있는 즐거운 체험시설도 있다.
이제 겨우 4살인 우리 아들은 그냥 지나갔지만
나 혼자 또 매우 즐겁게 구경했던 공간이
바로 이 철도 선로에 대한 전시였는데
그저 기차의 바퀴가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부수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선로는
꽤나 복잡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나이 40에야 깨닫게 되었다.
재밌는 철도 시설물의 세계를 지나오면
우리의 어렸을 적 추억을 강제로 소환하는
승차권의 변천사도 구경할 수 있으며
나는 생전 처음 보는 승차권 발매기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2층의 마지막엔 1층의 운전 체험실처럼
아이들이 직접 기차를 타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VR체험실을 끝으로 전체 전시관
관람은 끝이 나게 된다.
사실 아들에게 그저 '기차나 한 번 직접
보여주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왔던 의왕 철도 박물관은 의외로 넘치는
볼거리들로 인해 거의 2시간가량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이곳 의왕 철도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교육과 체험학습장의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꼭 와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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