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정고을 강원도 고성
동해의 깨끗한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올해도 역시 강원도 도장깨기를 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드디어 고성을 1박 2일로 다소 빠듯하게 다녀오게 되었다. 강원도의 모든 곳들이 매력적인 장소이지만 고성은 특히나 "청정고을"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릴 만큼 맑고 깨끗한 곳이었다. 다 같이 DMZ와 금강산이 있는 청정고을 고성의 매력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고성 1일 차 여행 코스>
① 인제 옛날원대막국수
②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2. 인제 - 옛날 원대 막국수
고성까지 한 번에 가실 분들은 쭉 가셔도 좋지만
거리가 거의 200km로 상당히 긴 여행인 만큼
잠시 쉬어가면서 아침 또는 점심도 먹을 겸
인제의 옛날 원대 막국수를 추천드린다.
강원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1113
<옛날 원대 막국수 주차 정보>
가게 바로 옆에 주차장 있으며
만차 시 제2주차장 사용 (모두 무료)
<옛날 원대 막국수 영업시간>
오전 10 시 ~ 오후 5시
11~4월 : 매주 화요일 휴무
사실 이런 고수의 향기가 나는 음식점을 오면
깔끔한 시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대 막국수는 실내가 의외로 매우
깔끔하고 따뜻하여 먹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아침 일찍인지라 감자전의 유혹을
겨우 뿌리치고 우리는 옹심이칼국수와 비빔
막국수 이렇게 2개 메인 메뉴만 주문하였다.
매일매일 메밀을 방앗간에서 직접 제분하고
당일 준비한 만큼만 막국수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면이 탱탱하고 식감이 좋았다.
최근 10월 이후로 강원도로 워낙 자주 와서
이날이 3번째로 먹어보는 막국수였는데
가장 막국수다웠고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으므로
막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고성 가시는 길에
한 번 들려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3.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입장료 : 어른 3,000원 / 어린이&청소년 : 2,300원
주차비 : 무료 (주차장 매우 넓음)
관람 소요시간 : 코스에 따라 30분~1시간
주의사항 : 티켓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함
사실 강원도를 그렇게 밥먹듯이 갔음에도
고성 여행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저 김일성 별장 전망대의
사진을 보는 순간....
"다음 여행지는 바로 여기구나!!!!"
라고 생각하고 2주 만에 다녀오게 되었다.
주소 : 강원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길 280
김일성 별장과 이기붕 별장은 같은 구역에
있으나 이승만 별장과 화진포 생태박물관은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항상
입장권을 소지하고 다니다가 보여줘야 한다.
1) 화진포와 화진포해수욕장
떠나기 전부터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
혹시 실망하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미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화진포의 경치를 보고
충분히 만족해버렸다.
화진포는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며,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주변에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다고 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다 쪽으로 걸어 나오면
위 사진처럼 말도 안 되는 경치가 우릴 반기며
사랑의 열쇠를 걸어둘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조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거북이를 닮은
금구도가 보이는데 그 앞에는 이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 되어있다.
너무 신기해서 찾아보니 일단 가설인 듯한데
워낙 주변 경치가 좋고 섬만 혼자 덩그러니
있다 보니 괜히 믿고 싶어지는 기분도 든다.
2) 이기붕 부통령 별장
일단 가장 기대했던 김일성 별장은 아껴뒀다가
보고 싶은 마음에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사용된 건물로써 해방 이후에는 북한 공산당
간부의 휴양소로 사용되어 왔다고 하며
휴전 이후 부통령이었던 이기붕 씨의 부인
박마리아 여사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폐쇄되었다고 한다.
사실 별장 자체는 크기도 상당히 작고 내부도
크게 볼 게 없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화진포를 배경으로 한 별장 앞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을 왜 남북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별장으로 삼았는지 납득이 된다.
3)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을 짧게 구경하고
드디어 김일성 별장 쪽으로 향하였는데 확실히
이쪽에 관광객들이 많았다.
김일성 별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저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이런 경치가 나온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힘들게 올라가는
방법과 바로 옆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야
중간중간 아주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바닥에 무슨 화살표
표시가 있길래 향하는 곳을 확인해보니 그곳엔
놀랍게도 어렸을 적 김정일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김정일과 김경희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
서보니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았다.
김일성 별장 1층은 화진포에 대한 설명과
화진포와 관련된 설화 그리고 이곳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게 된 유래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나를 고성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오게 만들었던
2층의 전망대로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가 보니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수십 배는 멋진 파노라마
바다 뷰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별장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와 함께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만 드는 경치였다.
사실 이미 2층 전망대에서 모든 걸 이루었는데
3층에서도 내려오는 사람이 있길래 따라 올라가
봤더니 더 말이 안 나오는 경치가 나를 반긴다...
일단 사진으로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발이 닿는 곳 모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서 2~3시간이고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너무 날이 추워서
차마 1시간 이상 있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가야 눈이 시릴듯한
동해 바다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기에 감히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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