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동산으로 핫한 광교
광교 신도시는 2016년에 내가 잠깐 파견 근무를 했던 곳으로 그때부터 이미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아주 핫한 신도시가 되었다. (그때 집을 샀어야 했는데.... ) 그때 당시에 자주 갔었던 수원 광교박물관을 최근 다시 다녀와봤는데 여전히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조선시대의 부동산이라는 재밌는 주제로 전시도 진행되고 있어서 한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2. 수원광교박물관 위치 및 주차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82
<광교박물관 주차 정보>
박물관 지하 또는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음
(평일에는 근처 회사다니는 분들도 주차를
하여 오히려 주말이 더 한가함)
<광교박물관 관람 정보>
매일 09:00 ~ 18:00 (매표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신도시 개발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시기의 유물을 전시하여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수원 출신의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과 학창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소강 민관식 선생의 기증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꽤나 재밌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3. 수원광교박물관 상설전시
1) 광교역사문화실
역사문화실에는 광교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출토된 발굴 유물들과 도시 변천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개발로 훼손된 어메니티 자원이 보존되어 있다.
광교신도시의 명칭은 광교산에서 비롯되었으며 수원 지역의 오랜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자리였으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선조의 숨결과 정신이 담긴 정취 있는 마을들이 사라지고, 그때의 고향은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국가의 발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고향들이 그렇게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아직은 조금 더 드는 것 같다.
전시 중간중간에는 트릭아트 및 예전의 가옥을
재현한 전시물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2) 소강실
2층으로 올라가면 소강실을 볼 수 있는데 소강 민관식은 경기도 개성 출신의 사람으로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대한체육회장, 문교부장관, 국회의장 직무대리 등을 역임한 한국 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이곳 광교박물관에 오기 전까지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기증물들을 천천히 둘러보니 꽤나 대단했던 사람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수집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는데
그에 맞게 정치, 사회, 문화, 체육 등의 다방면에 걸친
각종 자료들에 대한 컬렉션이 마련되어 있다.
박정희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노태우 대통령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에게
받은 선물들을 보니 일평생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뛴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가
가능한 시대이지만 1950~1980년대의 각종
신분증과 철도승차증, 여권 및 여행증명서를 보며
격세지감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소강의 기증자료 중 스포츠 관련 유물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살펴보니, 1964년부터 1971년까지 7년간 대한 체육회 회장을 지내는 동안 태릉 선수촌, 국제 빙상 경기장, 실내수영장, 체육회관 등이 건립되는 등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의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을 다진 사람이 바로 소강 민관식이라는 사람이 아닐까?
스포츠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열심히 tv를 보게 만드는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를 넘어 지구촌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전 세계에서 참여하고 시청하는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이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도시에서 4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처음에는 하계 올림픽만 진행해오다 1924년부터 동계대회가 신설된 것이라고 한다.
3) 사운실
사운실은 사운 이종학 선생이 기증한 유물들로 만들어진 전시관으로 이종학 선생은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근거 없는 주장을 일삼는 주변국으로부터 우리 역사와 영토를 지키기 위해 사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분이라고 한다. 이곳 사운실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잊기 쉬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이종학은 1927년 수원군 우정면에서 태어났으며
고서를 마음껏 읽고자 군대 제대 후 1955년부터는
직접 고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하며,
특히 충무공 이순신과의 만남이 이종학 생애에
가장 큰 전화점이 되었다고 한다.
소강실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의 전시실이지만
사운 이종학 선생에 대한 이야기로 알차게
채워져 있는 공간이다.
살아생전에 우리 독도를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뛴 그의 노력들이 전시 자료들에서 나타난다.
4. 수원광교박물관 테마전
상설전시만으로도 재밌었는데 요즘 부동산 이슈가 뜨거워서인지 조선의 부동산을 테마로 한 전시도 진행 중이었으며,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부동산의 의미, 거래 방식 및 공증 과정 등을 다양한 자료와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해설 영상 및 체험존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라서 다소 허술하지 않았겠나 했는데
거래 일시부터 매수자, 거래 이유, 거래 가격,
분쟁 시 해결방법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계약서가 작성됐던 것을 볼 수 있다.
위 계약서는 1773년 죽은 변억의 아내 오씨가
박세환이란 사람에게 기와집 및 빈 터를 매도하며
작성해준 계약서라고 하는데 손바닥을 따라 그린
표식이 인상적이다.
지금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부동산의
종류 및 거래 사유 모두 지금과 많이 닮아 있다.
체험관에서는 그때 당시의 실제 계약서도
작성해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기에도 좋다.
5. 수원광교박물관 산책 코스
광교박물관은 박물관 자체 볼거리도 재밌지만
주변 산책로도 조성을 잘해놔서 잠시 방문하여
걷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며
특히 야경이 아주 아름다우므로 저녁에 드라이브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린다.
이제 곧 날이 추워져 돌아다니기도 힘든데
이곳 광교박물관에서 광교의 역사와 함께
근대 체육의 발전과정, 조선시대의 부동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겨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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