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디젤 차량들은 어쩌란 말인가.... / 현재 주유소 상황 업데이트(11월 1일 23시 기준)

1. 요소수란?

 

  요소수는 "요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로 디젤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이다. 경유 차에서 나오는 유해한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여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하는데 아마 디젤차를 몰아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어쩌다 한 번씩 넣으면 되는 저렴한 가격의 요소수가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가격이 5배 이상 오르는 것은 물론, 그마저도 살 수가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져버렸다.

 

요소수

 

 

반응형

 

2. 현재 요소수 수급 상황

 

  나는 디젤차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것을 오늘 오전에 출근을 해서야 알았으며, 이미 내가 검색을 하는 타이밍에는 요소수 금액이 5만 원을 넘어가고 있었고, 그마저도 품절이 되어 살 수도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2개에 15,800원이었던 요소수.... ㅠㅠ

 

  현재 물류업계 쪽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약 1~2개월 분량의 재고가 있으며, 이미 현재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 이미 어떤 발빠른 분들은 말통으로 요소수를 채워서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상황이 꽤나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3. 요소수 부족 현상의 원인

 

  31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했는데, 이는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던 중국이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모든 무역을 하는 국가들이 수입에는 관세 장벽, 비관세 장벽 등을 활용하여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수출은 크게 규제를 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중국은 현재 수출 전 검사 의무화를 통해 사실상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요소수 가격이 종전보다 몇 배 이상으로 뛰고, 사재기마저 벌어져 주유소나 대리점에서는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점유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업체들은 대략 1~2개월 분량의 요소수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이 사태가 빨리 정리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단순히 물류대란 뿐만 아니라 여전히 지게차, 포크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 다양한 산업군의 특수차량들이 대부분 디젤 차량이기에 그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요소수 부족 시 차량 상태

 

  일단 나는 요소수를 불이 들어오면 바로 교체해왔기에 노란색 경고등만을 봐왔으나,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행을 하게 되면 붉은색 경고등으로 바뀌게 된다. 현재 국내법에 따라 요소수가 없는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주행 중 붉은색 경고등으로 바뀌는 경우에 차가 멈추지는 않으나, 일단 시동을 끈 후에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며칠 전에 "가득 주유"의 장점을 직접 포스팅을 했을 만큼 무언가가 부족한 상태인 것을 못 보는 성격이기에 요소수 역시 경고등이 들어오자마자 교체를 해왔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붉은색 경고등까지 보게 될까 봐 너무 무서운 상황이다.......

 

 

 

5. 난 어쩌지?

 

  사실 이런 시급한 상황임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릴 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포스팅이 점점 완성되어 가면서 내 앞으로의 출퇴근 길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기분이다. 안 그래도 전기차로 변화되어 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도 같다. 근데 그전에 일단 내 차 요소수 잔량부터 확인해보러 내려가야겠다.... 

 

 

요소수 삽니다.....

비싸게 사요...

 

 

6. 11월 2일 현황 업데이트

 

  어제 포스팅을 하고 나서 퇴근길에 불안한 마음에 동네 주유소를 들렸더니 이미 어제(11월 1일 23시경) 현장에 있던 큰 요소수는 모두 팔렸다고 하는 상황이었으며, 3.5리터 짜리들만 남은 상황이어서 4만 원 이상 주유하는 고객들에 한하여 3.5리터를 3만 원에 팔고 있었다. 

  어차피 주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3만 원 주고 구매를 하기는 했는데 뭔가 참 답답한 상황이다. 주유소 사장님 말씀으로는 현재 11월 15일에 예약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그것조차도 아주 정확한 일정은 장담할 수가 없으니, 혹시 더 필요하면 그 전에라도 잠깐잠깐 들려서 확인해보라고 하셨고, 리터당 얼마에 팔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답을 주셨다. 

  그나마 나와 같은 승용 디젤을 타시는 분들이야 한 번 넣어두면 몇 개월을 버티니 괜찮기는 한데, 영업 목적으로 디젤 차량을 활용하시는 분들은 미리 사두신 것들이 없다면 주유소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물량을 찾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