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야경을 찾아서...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하도
미디어에서 덥다 덥다 난리를 쳐서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더위에
몸이 견디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미 7월 말부터 집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거의
쉴 새 없이 돌리고 있지만 괜히 전기세 걱정이 들어
밤마다 자꾸 어디 갈 데 없나~를 찾고 있는 요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 내가 다녀왔던 야경 장소 몇 군데를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주차도 하기 힘든 북악 스카이웨이는
미리 없애버렸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ㅎㅎ
다만, 운전해서 가는 코스 자체는 재밌으므로
'드라이브만' 할 목적이면 괜찮음
1. 수원 화성
주소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320-2
<관람 시간>
하절기/동절기 모두 09:00 ~ 18:00
연중무휴
<요금표>
어른 1,000원 / 청소년 및 군인 700원 /
어린이 500원
* 관람시간 이후 무료 관람 및 야간 관람 가능
<수원 화성 주차 정보>
수원 화성 근처에 매우 많은 주차장이 있는데
우리가 주차를 한 곳은 "연무대 주차장"이었다.
특히 이 주차장의 경우 큰 길가에 있어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편하고, 길만 건너면 바로 성곽으로
진입하여 걸을 수 있는 곳이라 꽤 괜찮은 주차장이다.
30분 : 400원 / 60분 : 1,000원 / 120분 : 2,200원
240분 : 4,600원 (24시간 운영)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바로 달로 착각하게 만든 열기구였다.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우리는 타지 못했지만
수원화성을 가실 분들은 이 플라잉수원을 타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네이버 예약 시 5% 할인하여 1인당 17,000원>
굳이 화려한 필터로 효과를 주지 않아도
성곽을 따라 끝도 없이 설치되어 있는 조명들이
자연스러운 화려함을 선사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18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이 21세기의
건물들과 전혀 위화감 없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
가장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과연 세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한 자태이다.
정약용이 화성을 설계할 때 자연환경을 최대한
고려하여 설계하였으며, 그 결과 화성의 성곽은
지형을 따라 자연스러운 형태를 띠게 되어 우리에게
견고하면서도 편안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우린 처음에 동장대를 지나 시계방향으로 성곽을
돌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걷다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코스를 돌렸다.
그렇게 걷다 엄청난 아름다움을 뽐내는 정자가 보여
사진을 남겨봤는데 이 정자가 바로 방화수류정이다.
"버드나무 사이로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간다"는
이쁜 의미를 가진 방화수류정에 올라서면
수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수원화성 북암문 쪽으로 내려가 보면 연못을 파고
작은 섬을 만든 용연이라는 곳이 있는데
약간 오버해서 경주의 동궁과 월지의 느낌도 받을 수
있으므로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그렇게 동그란 용연을 한 바퀴 돌아서 걷다 보면
자연스레 화홍문으로 향하게 되는데
밤에 보는 화홍문의 모습이 또 장관이었다.
일곱 개의 수문을 통해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질 때
아름다운 물보라와 무지개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때의 모습을 따서 '화성의 무지개'라는 뜻으로
화홍문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한다.
비록 1시간 정도 수원화성의 일부분만 구경했지만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걷기에는 딱 좋았다.
혹시 수원화성을 낮이든 밤이든 가실 분들은
크기가 매우 크므로 아래 지도를 참고하셔서
코스를 잘 짜고 가시는 게 좋을듯하다.
그리고 나는 저녁 늦게 가서 걷기만 하고 돌아왔지만
이쁘다고 소문난 "화성행궁 야간개장"도 현재
운영 중이니 한 번 가보시면 좋을 듯하다.
2. 송도 더샾 마리나 베이
주소 : 인천시 연수구 랜드마크로 160
주차 :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아파트 내에 주차 가능
이날 일몰 시간 : 18시 24분
뜬금없이 야경 명소로 아파트가 등장해서
놀라셨을 것 같은데 이 뷰 맛집 아파트가 일몰 때
인천대교와 함께 보여주는 야경은 정말 장관이다.
다만, 아무래도 아파트이다 보니 주차가 문제인데
나 같은 경우는 이곳에 사는 지인 분이 있어서
차량 등록을 한 후에 아파트 내부에 주차를 했지만
그냥 오시는 분들은 아파트 앞 공터 쪽을 활용하면 된다.
지도상에는 송도 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으로 돼있으나
내가 다녀온 작년까지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공터에 주차하고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2020년 7월에 사용승인이 떨어진 신상 아파트로
일몰을 보러 왔는데 아파트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일석이조다.
그렇게 아파트 구경도 하다가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되어
아파트 내 가장 잘 보이는 계단 자리에 털썩 앉았다.
일몰까지 대략 30분가량이 남은 시간이었으며
이때부터는 슬슬 앞 공터에도 사람들이 모이고
일몰을 보기 위해 가족단위로 집 밖으로 나오는 등
본격적으로 일몰이 시작되는 분위기가 펼쳐진다.
6시가 넘어가니 주변이 슬슬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때부터 멋있어서 호들갑을 떠는데
동네 주민들은 별거 아닌 듯 그냥 지나다닌다.
가만히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등장해서
얼른 찍었는데 정조준은 실패... ㅠㅠ
일몰 10분 전이 되자 꽤 높이 떠있던 해가
어느새 인천대교에 바로 닿을 것만큼 가까워진다.
일몰 8분 전 드디어 해가 인천대교에 닿았다.
해가 얼마나 눈부신지 한참 뒤에 있을 텐데도
인천대교의 일부가 마치 녹아버린 것처럼 보인다.
다리 사이에 이쁘게 걸려있길래 얼른 찍어봤는데
이 날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이 됐다.
정말 일몰 시간인 6시 24분이 되니 붉은 해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고
온전히 감상한 일몰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해가
숨어버린 후에도 한동안 앉아있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온 이동거리에 비해 일몰을 감상한 시간은
30분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탁 트인 바다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한 일몰은
그 시간과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게 만들어준다.
보통 우리가 흔히 아는 일몰 명소들의 경우
차와 사람들이 가득하여 조용한 일몰 감상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인데
이곳에서는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오롯이 혼자
감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므로
한 번쯤 가보실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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