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를 예견되는 올해 7월이 오기 전임에도 벌써 푹푹 찌는 더위에 실내 여행지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야외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이 장마철에 어딜 가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퀄리티 높은 실내 박물관이 가득한 여주의 당일치기 추천 코스와 함께 목조각장의 엄청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여주 목아박물관을 소개드려볼까 한다.
<여주 당일치기 코스 BEST 5>
https://taminsa.tistory.com/291#no_4
1. 여주 목아박물관 위치 및 주차
주소 : 경기 여주시 강천면 이문안길 21
운영시간 (매주 월요일 휴무)
- 하계(3~10월) : 09시 30분 ~ 18시
- 동계(11~2월) : 09시 30분 ~ 17시
주차 : 무료 (박물관 건너편 주차장)
관람요금
- 성인(19~64세) : 6,000원
- 경로 및 소인 : 5,000원
- 여주시민 : 3,000원
총평 ★★★★
-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 최고의 장소
- 보물 3점을 포함한 다양한 불교문화재 감상 가능
- 봐도 봐도 놀라운 목조각장인의 솜씨 감상 가능
- 종교적 색채 때문에 호불호 갈릴 수 있음
목아박물관은 우리의 소중한 불교미술문화재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우리나라의 유형/무형 문화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1992년 문화관광부 제28호로 등록된 전문사립박물관이다. 이 목아박물관의 설립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박찬수 목조각장이 손수 수집한 문화재들로 전시가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보물 3점을 포함한 불교문화재를 비롯하여 도자기류, 목가구, 문방사우, 생업용 민구 등등의 다양한 민속 문화재들도 소장하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그리고 이곳이 아무래도 조금은 독특한 박물관이기 때문인지 주말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주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관람하는 내내 조용하고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겠다.
2. 여주 목아박물관 야외전시 둘러보기
겉으로 보이는 규모에 비해 의외의 볼거리가 가득한 이 목아박물관의 경우 실내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외부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약간 영화 사바하의 세계로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야외전시실은 단군신화와 관련된 조각상을 모은 '한얼울늘집'과 500개의 나한상이 있는 '큰 말씀의 집', 전통양식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조형미를 적극 수용한 '석조미륵삼존불입상', 사천왕상이 있는 '마음의 문', 백의관음의 흰색에 대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흰빛이 많은 여주 화강석을 사용했다고 하는 '석조백의관음입상'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전시해두고 있어 실내전시실까지 가는 길도 눈이 매우 즐겁다.
3. 여주 목아박물관 실내전시 둘러보기
사실 이곳에 입장하고 나서부터 관람하는 내내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자꾸 들었는데 독특한 전시작품들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이곳 목아박물관 전시실의 건축 양식도 한몫을 했던 것 같다.
밖에서 느꼈던 건물의 오묘함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특히 엘리베이터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장인님의 파노라마 사진은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무서울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셔야 한다.
전시 관람 순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끝까지 올라간 후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게 되는데 3층 목조각전시실에는 목아 박찬수 관장이 40여 년간 조각한 150여 점의 대표작품들을 전시해두고 있는데 본 전시실에서는 팔상성도, 아미타삼존불좌성, 국보 제78호와 83호 금동미륵보살모작상, 백제관음상, 수미단 등 목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3층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저 여느 시립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었는데 전시실에 들어서서 어마무시한 퀄리티와 섬세함 가득한 목조각들을 보는 순간 박찬수 목조각장의 세계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때 당시 너무 작품들이 아름다워서 한걸음 옮길 때마다 사진을 찍어 폴더에 사진이 넘치고 있는데 블로그에서 보여드리는 사진으로는 실제로 감상하는 느낌을 반도 담지 못하니 꼭 직접 방문하셔서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3층에서 다양한 목조각들을 보며 눈요기를 하고 2층으로 내려오면 보물 제1146호 대방광불화엄경을 비롯하여 불교의 다양한 세계관을 구경할 수 있는데 그림들의 바로 옆에는 그림의 이름과 간단한 설명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 불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림을 감상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나 2층 전시실에서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포스팅의 대표사진이기도 한 '법상(法床)'이다. 법상은 스님이 설법을 할 때에 앉는 자리를 의미하며, 법상은 부처님의 대좌와 같이 연화대좌로 제작되기도 하는데 이는 이 자리에서 스님이 설법을 할 때 부처님의 말씀을 대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작품은 목아 박찬수 선생이 제14회 전승공예대전(1989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을 똑같이 재현한 것으로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를 재료로 하여 2년간에 걸쳐 제작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석조대좌를 연상케 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사자대좌에서 장인의 솜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내가 방문하였을 때는 아주 재밌는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이라는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주호민 작가의 작품인 신과 함께에서 봤던 그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전시라고 보면 된다.
1부 '망자의 길'에서는 망자의 여로를 따라 시왕의 심판과 윤회라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신화적 해석을 보여주는데, 대표 유물로 극락과 지옥을 묘사한 '극락지옥도'가 있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되지 않지만 엄청 큰 크기의 그림으로 그려진 사람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으로 상단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극락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연꽃이 만발하고 무지개가 뜬 가운데 천인과 동자들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면, 그 아래로는 왼쪽 위에서부터는 칼날이 뾰족하게 돋아난 도산지옥, 아래는 끓는 솥에 담가지는 확탕지옥, 오른쪽 위에는 큰 돌이 눌리는 대애지옥, 아래에는 염라대왕이 업경으로 죄를 심판하는 모습이 각각 그려져 있다.
이어지는 2부 '산자의 길'에서는 산 자의 도리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의례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명부세계의 주존으로 망자와 천도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신앙의 대상인 '지장보살상'은 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지하의 기획전시까지 마무리하고 올라오면 박찬수 목조각장님의 이력과 함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박물관을 구경하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무형문화재라니 대단하신 분이구나.' 정도만 생각이 됐다면,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난 뒤에는 '이 정도는 돼야 나라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 작품들의 향연이었다.
'여주'하면 쌀밖에 생각나지 않는 분들이
사실이지만 목아박물관을 비롯하여 신륵사,
여주박물관, 곤충박물관, 명성화후생가 등
의외의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니
이번 2023년 장마철 어딜 가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은 여주 여행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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