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마니아라 웬만한 박물관을 다 다녀봐서 이제 별다른 감흥이 없는 나에게 지난주 가슴 뛰게 하는 놀라운 규모의 신상 박물관을 만나게 되어 여러분들께 소개드려볼까 한다. 2022년 9월 개관한 이 따끈따끈한 박물관은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은 곳이니 이번 겨울 꼭 한 번 다녀와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 1.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위치 및 주차
- 2.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1
- 3.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2
- 4.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3
- 5. 안산산업역사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 6. 안산산업역사박물관 건축 투어
1.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위치 및 주차
◎ 위치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 주차 : 바로 앞 무료 주차 가능
◎ 운영 시간 : 09~18시 (월요일 휴무)
- 2023년 1월 1일 새해 첫날 휴무
◎ 관람료 : 무료
◎ 총평 : ★★★★★
- 최근 생긴 박물관 다운 최상급 퀄리티 전시
- 한국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음
- 근현대사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소장품들
- 깔끔하게 지어진 신식 건물로 쾌적한 관람
- 그림 같은 경치를 보며 쉴 수 있는 다양한 휴게 공간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안산의 산업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그 범위는 '안산'이긴 하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공간이며, 박물관 곳곳에 넓은 테라스와 바로 옆 화랑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 같은 박물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은 안산산업역사박물관 바로 옆에 마련되어
있으며, 개관한 지 얼마 안 되어 주말임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얼른 이 황금 같은
시기를 누리고 오실 것을 추천드린다.
최근 지어진 건물답게 딱딱하게 지어진 박물관이
아닌 시원시원한 층고와 채광을 가진 건물이라
건물 자체를 즐기는 재미도 솔솔 하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각 층별/전시시별로 볼거리
가득한 이 박물관을 소개드려 보겠다.
2.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1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의 경우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의 경우 로비와 기획전시실,
2층에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VR체험실 그리고
3층의 교육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상
1~2층만 둘러보시면 된다.
상설전시실 1은 전시의 시작답게 '산업과 도시'
라는 주제로 전시를 다루고 있는데
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조성된 신도시 안산의
역사와 4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산업단지의
생명력과 생존력을 다루고 있는 전시관이다.
기존 넓은 평야지대로 벼농사 농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던 안산의 예전 모습부터 발전의
절정을 이룬 1987년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전시해두고 있으며
그때 당시 안산 소재의 공장들에서 실제로 생산된
물품들을 디테일한 설명들과 함께 전시해두고 있어
마치 근현대사박물관에 놀러 온듯한 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동선을 따라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상설전시실 2로 이어지는 복도가 등장하는데
'공원 같은 건축, 풍경 같은 박물관'
이라는 건축 모티브에 딱 맞는 그림 같은 공간이
우리를 반겨주며, 이 휴식 같은 공간 덕분에 꽤나 긴
관람을 힘들지 않게 볼 수 있는 듯했다.
3.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2
이곳에서의 모든 전시들이 즐거웠지만 그중
한 곳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상설전시실 2를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곳으로
'산업과 기술'이라는 테마로 안산에 있는 기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조/생산한 기계와 부품,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만물상 같은 공간이다.
특히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산업용 로봇들도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뿌리산업,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기계산업 분야의
대표 기술, 공정, 생산품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산업기술사를 이끌어가는 안산의 역할을
보여줌과 동시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전자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실 2에서도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자동차산업 관련된 전시인데
관리상태가 놀랍도록 좋은 최초의 국산 연료
절약형 경차인 신진 퍼블리카부터 보기 드문
기아의 경3륜 트럭 및 포니2 픽업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이전의 자동차들을 구경할 수 있고
자동차의 핵심부품과 전기차의 작동원리까지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들이 마련되어 있어
강력 추천드리는 전시 공간이다.
4.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3
상설전시실 3에서는 '산업과 일상'이라는 주제로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일상을 발전시켜주고 있는
안산의 산업을 소개해주는 전시실로
동아출판(주)안산공장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인쇄출판기계들과 다양한 실제 종이 제품들을 통해
제지/인쇄산업의 발전을 엿볼 수도 있고
섬유를 만들기 위해 가공된 실을 콘(Corn)
모양의 실패에 나누어 감아 정리하는 기계인
'와인딩 머신'도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5. 안산산업역사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이곳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의 경우 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위 사진의 개방형 수장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장고는 박물관 등에
전시된 유물을 항온/항습을 유지하며 보관하는
장소로 보통 은밀한 장소에 있기 마련인데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수장고의 경우 출입만
제한하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해두고 있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6. 안산산업역사박물관 건축 투어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이 다녀온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는 이유 중 건축물 자체에 대한 매력 또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
실제 이 박물관은 북측의 화랑 저수지와
미술관, 갈대숲과 남측의 스타디움 그리고 서쪽의
오토캠핑장 등 자연의 품 안에 자리하게 되는 만큼
화랑유원지라는 공공의 성격과 박물관이라는 시설
사이를 오가는 과정 속에서 기존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위드건축에서는 전시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주는 고리형태의 전시 둘레길을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꽤 긴 시간 동안 관람을
하면서도 넘쳐나는 텍스트 정보에 지치지 않고
쉬엄쉬엄 자연과 함께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고
테라스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가능하며
3층 옥상에서는 자그마한 휴게공간과 함께
탁 트인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으니
박물관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이 겨울철
박물관에서 따뜻한 산책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다녀오셔도 충분히 괜찮을 듯하다.
매일 한파가 지속되는 요즘 연인 또는 아이들과
함께 어딜 놀러가야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1만 여점의 산업유물이 전시되고 도시발전을
함께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기록된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번에 둘러보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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