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전국적으로 절정이었던 벚꽃 시즌이 지나가고 나니 봄에 들뜬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는 듯하다. 나 역시 강릉과 삼척에서 제대로 벚꽃을 보고 와서 '올해는 충분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냥 원래 자주 가던 곳이라 들렸던 홍유릉에서 벚꽃 천국을 만나고 와서 얼른 여러분들께 마지막 벚꽃 장소로 소개해드릴까 한다.
1. 산책 천국 홍유릉 (주차 팁)
위치 : 경기 남양주시 홍유릉로 352-1
운영시간
- 6~8월 : 9시 ~ 18시 30분
- 11~1월 : 9시 ~ 17시 30분
- 2~5월, 9~10월 : 9시 ~ 18시
관람료 : 1,000원
주차 : 입장 티켓 보여주면 무료
총평 ★★★★★
- 이번 주(4월 15일 이후)가 벚꽃 피크인 곳
- 사시사철 언제 가도 아름다운 경치
- 주말에 가도 그다지 붐비지 않음
- 원하는 경우 오래 걷기도 가능한 코스
홍유릉은 대한제국 고종과 명성황후의
무덤인 홍릉, 순종과 두 황후의 무덤 유릉을
합쳐서 부르는 명칭으로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책코스로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다.
산책코스는 위 지도에 표시한 1번부터 5번의
순서로 도는 것이 동선이 겹치지 않아
가장 무난한 코스인데 어디로 걸어도 좋은
곳이기에 발걸음 가는 대로 걸어도 좋다.
주차장의 경우 예전엔 매표소 바로 앞에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기존 주차장을 막고
오른쪽에 별도의 비포장 공간에 주차장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입구에서 직원분이 관리를 하고 있으니
"홍유릉 왔습니다~"하고 들어가시면 된다.
(입장권을 보여줘야 무료!!)
2. 홍릉과 유릉 둘러보기
주차를 한 후 매표소 쪽으로 걸어가는데
뒤늦게 만개한 홍유릉의 벚꽃이 반겨준다.
매표 후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엄청난
크기의 벚꽃나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아마 홍유릉 전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벚꽃나무가 아닐까 싶다.
이미 초입에서 이 화려한 벚꽃을 보는 순간
여기에 1,000원 내고 들어온 값은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홍유릉은 곳곳이
아름다운 곳이기에 발걸음을 옮겨본다.
추천 코스 순서대로 먼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유릉의 재실이 보이는데
릉 투어를 워낙 좋아해 수많은 조선왕릉들을
다녀봤지만 홍릉과 유릉의 재실은 마치
잘 관리된 고택에 놀러 온 것 같아 허락만
된다면 며칠이고 묵고 싶을 정도이다.
재실의 작은 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
바로 유릉이 보이는데
항상 이곳을 올 때마다 느끼지만 유릉의
침전(제향을 모시는 건물)은 마치 유명 사찰의
대웅전을 보는 것 같은 웅장함을 보여준다.
유릉에서 홍릉을 향하는 길은 큰길과
소나무 숲길 두 가지가 있는데 위 사진처럼
소나무 숲길을 통해 이동하실 것을 추천드리며
멋들어진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지나오면
어느새 대한제국 1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민씨의 능인 홍릉이 눈앞에 등장하며
이곳에서는 유릉과는 또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재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홍릉 조성 당시 배수를 위해 침전 앞에
만들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지당이라는
배수시설도 관람할 수 있다.
3. 벚꽃 하이라이트 - 영원/회인원
오늘 벚꽃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영원·회인원쪽으로 홍유릉에
오셨으면 이쪽은 무조건 가셔야 합니다!!!
바쁘시면 그냥 여기만 가세요 ㅠㅠ
의외로 홍유릉에 왔다가 이곳을 모르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홍릉 오른쪽의
작은 문을 통해 나갈 수 있으며 이 길을 통해
밖으로 나가면 벚꽃 세상이 펼쳐진다.
사실 그저 홍유릉에서 조용히 산책이나 할
생각으로 왔다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만개 상태의 벚꽃들을 만나니 마치 하늘에서
선물을 준 것 같은 기분이었으며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들을
보고 있으니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홍유릉 외곽의 잘 조성된 이 산책로는
저 멀리 보이는 길로부터도 한참 더 이어지므로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 바라며
많이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곳 영원·회인원까지만 보셔도 벚꽃 구경은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안으로 들어와서 영원과 회인원까지
오르는 길도 참 좋으므로 웬만하면
이곳까지는 즐겨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아직 바쁜 일상으로 벚꽃을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개한 벚꽃을
눈에 담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 홍유릉을 강력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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