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주 활옥동굴
지난주 충주댐에서의 벚꽃 구경을 실패한 아쉬움에 근처 충주 가볼 만한 곳들을 찾다가 엄청 크고, 화려하면서도 관리가 잘된 동굴 사진이 있어 찾아보니 그곳이 바로 활옥동굴이었다. 특히 활옥동굴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굴의 가파른 계단들이 없고, 바닥을 걷기 좋게 잘 만들어놔서 어른들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유모차와 함께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2. 충주 활옥동굴 이용요금 및 주차
위치 : 충북 충주시 목벌안길 26
이용시간 : 9~18시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생후 24개월 미만은 무료)
- 대인 7,000원/청소년 6,000원/소인 5,000원
- 동굴 + 보트 패키지 : 1인당 3,000원씩 추가
소요시간 : 1시간 ~ 1시간 30분
주차 : 당연히 무료 주차 가능
총평 : ★★★★★
- 동굴임에도 매우 걷기 편하게 만들어놓은 길
-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실내 조경 및 코스
-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즐길거리가 한가득
- 별다른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 게 최고의 장점
-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
활옥동굴은 충주댐에서는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충주로 놀러 오실 분들은
충주댐, 충주댐 물문화관 등과 함께 세트로
들리면 아주 좋으며
위 지도상 코스처럼 충주호와 충주댐을 바라보며
멋진 길을 달릴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적의 코스이기도 하다.
활옥동굴 입장료는 어른 기준 7,000원인데
이번에 다녀와본 결과 전혀 아깝지 않은 비용이며
활옥동굴에서 가장 유명한 동굴 카약의 경우
매표소에서 결제하지 않으면 안에서 다시 결제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꼭 입구에서 결제를 하셔야 한다.
주차장은 당연하게도 무료이며 이곳저곳에
넓은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안내원
분들이 안내해주시는 대로 들어가시면 된다.
3. 활옥동굴 소개 및 전체 지도
충청북도 충주시 충주호변에 위치한 활옥동굴은
100여 년 동안 활옥, 백옥, 활석 등을 채광하던
광산으로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우리나라 산업화의 큰 자취인 곳이다.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는 안전 표시가 그때 당시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으며, 동굴 내부
곳곳에서도 광산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다.
활옥동굴은 위 안내도처럼 총 18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긴 하지만 내부 곳곳에
안내표시가 잘 되어있어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특히 활옥동굴이 좋았던 점은 유모차를 끌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을 잘 만들어놨다는 것과
보통의 동굴들이 힘든 탐험의 느낌이 더욱 강하다면
활옥동굴은 타 동굴보다 밝고 은은한 느낌을 주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아주 좋단 것이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활옥동굴 내부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4. 활옥동굴 둘러보기
매표를 한 후 바로 왼편에 활옥동굴 입구가
있으며, 입구 바로 앞에 활옥동굴 내부 안내도가
있으니 머릿속에 살짝 전체 코스를 그려본 후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1) 활옥동굴의 시작점
처음 입구에 들어서서 첫 번째 관람 포인트까지
꽤 걸어야 하는데 은은한 불빛과 이상하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동굴 때문인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2) 건강테라피실
첫 번째 관람에서 뜬금없이 건강테라피실이 나와
당황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활석'은 원적외선과
미네랄이 다량 방출되는 특징이 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활옥을 활용하여 잠시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곳에서 테라피를 즐기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광산의 생생한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전시해두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3) 300마력/500마력 권양기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하고 재밌었던 공간으로
동굴 한쪽에 실제로 광산 운영 당시에 사용했었던
엄청난 크기의 권양기가 놓여져 있다.
권양기는 이름을 들으면 이미 대충 감이 오시겠지만
땅속 깊숙한 곳에서 캐낸 광물을 위로 운반하기 위해
사용된 기계로 경사 45도의 갱도를 따라
광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려주는 설비이다.
특히 모형이 아니라 1975년 실제 설치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복원해두고 있어서 기계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공간이 활옥동굴에서 가장
신기하고 재밌는 공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며
권양기를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나왔던 기차 엔진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권양기의 앞쪽으로는 실제 광산 운영 당시
권양기가 오르내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갱도도
보이며,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안전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아 아쉬웠다.
4) 청정 연못 & 해양 세계 빛의 공간 (넷플릭스 D.P. 촬영지)
권양기 구경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어느새 길은 벽돌 길에서 돌길로 바뀌었지만
바닥에 두툼한 카페트를 깔아놓아서 유모차를
가지고 이동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가다 보니 작년에 아주 재밌게 감상했던 D.P.
포스터가 걸려있길래 뭔가 했더니 활옥동굴이
바로 D.P. 마지막 회 추격신에서 나왔던 동굴이
바로 이곳 활옥동굴이라고 한다.
조금 더 이동하니 네온 조명을 활용하여 만든
해양 세계 생물 조형물들이 동굴의 어둠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5) 사갱운반차(인차)
화려한 네온 조명들을 지나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사갱운반차가 등장하는데
사갱운반차는 광부들이 지하 깊은 곳에 내려가기
위해 타던 운반차로 이곳에는 그때 당시 운반차가
다니던 레일이 그대로 있으며
스카이워크처럼 강화유리로 바닥을 만들어놔서
실제 사갱의 깊은 곳까지 내려다볼 수 있으며
사진상으로는 물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직접 가서 보시면 정말 깊이까지 볼 수 있다.
6) 상상의 홀
상상의 홀은 이름에서도 이미 알 수 있듯이
어린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넓은 운동장 같은 공간으로
레이저로 만들어진 동물들이 동굴 벽 한쪽을
수놓고 있고, 바닥에는 발을 따라 움직이는 화면이
이곳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정신없이 뛰게 만든다.
7) 동굴 보트장
드디어 활옥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인스타
성지인 동굴보트장에 도착을 했는데
역시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훨씬 신비롭고 아름다우니 카약을 타지 않더라도
꼭 이곳은 맨눈으로 직접 보시길 바란다.
이 호수는 일부러 물을 담은 것이 아니라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이며, 이 안에는 물이 맑은 곳에만
산다는 은어와 황금송어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맑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인기 장소인 만큼 주말에
방문하는 경우 대기줄이 엄청나기 때문에
웬만하면 평일에 가시거나 주말에 가실 거라면
최대한 일찍 가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8) 동굴 농원
권양기부터 시작해서 자꾸 이상한 공간에
자꾸 꽂히는 나에게 두 번째로 마음에 쏙 들었던
공간은 바로 위 사진의 동굴 농원으로
마치 재앙이 닥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의
식물들을 모아서 몰래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고추냉이다.
고추냉이는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성상
재배에 적합하다고 하여 이곳 활옥동굴에서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9) 야광 벽화
우리 아들이 아주 신나 했던 공간으로 가장
마지막 코스에 있는 야광 벽화 공간이다.
야광페인트로 마치 원시시대 사람들의 직접
그려놓은 듯한 벽화들을 재현해두어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으로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10) 그 외 다양한 볼거리들
모든 코스들이 맘에 들었지만 다 적으면 포스팅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아 나머지 공간들은
조금 묶어봤는데 앞서 보여드린 공간들 외에도
와인 저장고와 식초 저장고, 동굴 오락실 등을
갖추고 있어서 한나절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한 바퀴 삥 돌아서 다시 동일한 입구로 나오는데
들어갈 당시에는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쳤던
기프트샵이 동굴을 다 보고 나올 때는
급 관심이 생겨서 들어가 봤더니
역시 동굴 관람 중에서 봤던 와인과 재배 중인
고추냉이로 만든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다양한 기념품들도 마련되어 있어 선물 등
필요하신 분들은 적당히 사도 좋을 듯하다.
사실 이곳은 벚꽃 여행을 떠나온 충주댐에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아 부랴부랴 찾아서
방문한 곳인데 다 구경하고 나니 벚꽃이
안 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알차고 즐거운 동굴 여행이었다.
폐광 후 오랫동안 방치되다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온
활옥동굴을 이번 봄에 한 번 놀러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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