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곡 선사박물관
전곡 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박물관이다. 네이버 평정이 4.5점을 넘을 정도로 다녀오신 분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박물관이므로 전곡 선사 유적지와 함께 묶어서 가족 또는 연인들과 함께 다녀오면 아주 좋은 곳이다.
2. 전곡 선사박물관 주차 팁 등 관람 정보
위치 : 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운영시간 : 매주 화~일요일
10시~18시(입장 마감 17시)
예약 여부 : 개인관람은 별도 예약 없이 입장
입장료 : 무료
주차 :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료 주차
주차는 아쉽게도 박물관에 할 수는 없어서
따로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2~3분 정도 걸어야 박물관에 도착한다.
주차는 화장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박물관과
가까운 주차장과 조금 더 떨어져 있는 언덕
위의 주차장이 있는데 박물관에 가까운 주차장은
웬만해선 자리가 비지 않으니 그냥 맘 편히
언덕 위 주차장으로 올라가시는 게 좋다.
그리고 혹시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 주차를 하신
분들은 쭉 걸어 들어오면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길도 있으므로 유적지와 함께 세트로 오신 김에
한 번에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3. 전곡 선사박물관 상설전시
전시는 크게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구분되며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전시를
매우 알차게 잘 만들어 놓고 있다.
박물관 앞에 딱 도착하면 입구로 보이는 곳이
두 군데가 있어 헷갈릴 수가 있는데 왼쪽이
입구이니 주의하시기 바란다.
이름은 선사박물관인데 실내는 매우 미래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신기했는데 경기도에서 이곳에
세계적인 수준의 선사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국제 설계 공모를 시행하였고, 당선자에게 직접
설계권을 부여하여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서면 바로 왼편에 고고학 체험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5,3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사람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인 "외찌"를 만나볼 수 있는데
외찌 미라 모형을 담은 투명 유리 디스플레이
위로 외찌가 발견된 장소와 신체적 특성,
죽은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아주 퀄리티 높은 전시를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외찌 미라가 있는 반대편에서는 얼음인간 외찌에
대해 그가 누구인지, 언제 살았던 사람인지 등의
정보에 대해서 훨씬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그 내용들이 꽤나 흥미로워서 나는 이 화면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다 읽어보고 나서야 이동했다.
외찌 전시 뒤편으로는 거대한 매머드 뼈와 함께
새끼 매머드 디마(Dima)가 있는데
디마는 1977년 시베리아 마가단 금광 부근에서
발견된 아기 매머드 미라로 발견 당시 얼어붙은
땅에 눌려 납작해졌지만 눈과 코가 온전하게
붙어 있고, 몸통도 꽤 많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단순 전시 외에도 분해된 매머드의 뼈를 손으로
드래그하여 전체 매머드의 뼈를 복원해보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도 있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외찌 구경을 실컷 하고
나오면 상설전시실로 자연스레 연결이 되는데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부터 전곡의 지층,
선사시대의 문화와 믿음 등 다양한 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구성해놓고 있다.
특히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까지 700만 년 동안의
인류의 진화 과정을 매우 리얼한 전시물과 함께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바로 아래에는 유인원과 인간의 차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들도 함께 만들어놔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운 전시를 보여준다.
유인원 및 인류의 모형부터 선사시대 동물들에
이르는 모든 모형들을 너무 생생하게 잘
만들어놔서인지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전시 모형들을 상세하게 오래 들여다보는
진귀한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설전시실의 한쪽 구석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예술활동, 동굴 벽화나 조각, 음악에 대한 유물과
죽음에 대한 개념들의 발전 등 인류 사고 능력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공간도 있는데
공간 구성 및 조명 배치를 적절하게 잘해두어
마치 횃불을 들고 실제 선사시대의 동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4. 전곡 선사박물관 기획전시
상설전시실 바로 옆에는 기획전시실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며 현재 2021년 10월
말부터 2022년 3월 28일까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라는 주제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방향 정면에
세로로 길게 전시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아
잠시 서서 내려가는 동안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놓은 세심한 배려도 참 좋다.
짠........ 응???
이게 내려가서 전시실을 바라본 직후의 나의
실제 반응이었는데
상설전시실의 전시 퀄리티와 규모를 생각하다
아래로 내려왔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전시실과 뭔가 휑한 느낌의 전시가 처음에는
나를 다소 당혹스럽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시 주제를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작가들이 배치한 작품들과 작품의 제목 그리고
부연 설명들을 읽다 보니 어렴풋하게나마 전시의
목적성이 보이는 듯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는
전곡 선사박물관으로서 생성된 고고학의 관점과
동시대 현대미술 현장의 만남을 선보이고자 하는
전시로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설치된 유물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며
이중 특히 재밌었던 전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의 주먹도끼를 직구한 전시였는데
작가는 학술적 발굴조사에서 얻은 주먹도끼와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먹도끼의 결정적 차이는
그 물성과 만듦새보다는 그 주먹도끼에 연결된
기록물의 형식과 태도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직구한 주먹도끼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유물들이 가득한 이곳 선사박물관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주먹도끼들이 고고학의 목적이
아닌 단순 전시 목적으로만 놓여져 있는 것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전시였다.
전곡 선사박물관만을 보기 위해 연천까지
오시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으나 선사 유적지
또는 근처에 다른 관광지를 보러 오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실 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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