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통과 현대의 만남 : 아원고택
사는 곳이 남양주이다 보니 매번 서울/경기권 포스팅만 했었는데 오늘은 전라북도의 아주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드리고자 하는데 그곳은 바로....
아원고택!!!!
아원(我園)은 경신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종남산 산자락 아래 오성마을로 옮겨 이축한 한옥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한옥을 중심으로 현대적 건축으로 만들어진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고 있는 아주 신기한 공간이다.
전라도에 결혼식이 있어 내려가던 차에 전라도까지 내려가서 결혼식만 보고 오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주변 친구에게 "전라도에 가서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냐!?"라고 물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원고택"이라고 하길래 한 번 다녀와봤는데 과연 1초의 망설임도 없을만한 그런 곳이었다.
2. 아원고택 주차 및 이용시간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송광수만로 516-7
아원고택은 천지인, 사랑채, 안채, 별채의
4개 동 6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옥 스테이의 전통과 현태를 잇는 1개의
모던한 건축물로 마련되어 있다.
<아원고택 주차 정보>
약간 떨어진 공터에 무료 주차장 있음
<아원고택 이용시간 및 요금>
입장료 10,000원 (음료 별도 2,000원)
아원갤러리 11:00 ~ 17:00
아원고택 12:00 ~ 16:00
모두 NO KIDS ZONE
* 아원고택의 경우 숙박객들의 평화를 위하여
입장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주의!!!
3. 아원 GALLERY / COFFEE
일단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주변 풍광으로 평온한 마음이 든다.
주차 후 돌길을 따라 사박사박 걸어가면
드디어 아원갤러리 입구가 등장하는데
그 앞에 너무 귀엽고 순한 수문장이 있다.
처음엔 덩치가 너무 커서 잠시 쫄았으나
옆으로 지나가도 저 모습 그대로 있어서
우리는 유유히 지나갈 수 있었다.
키오스크로 입장료를 결제하고 들어서면
웅장한 음악소리와 함께 길게 뻗은 좁은
길이 등장하는데 이곳을 걸어갈 때
"과연 갤러리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라는 궁금증을 엄청 자아낸다.
호기심 가득한 기다란 벽길을 지나면
엄청난 공간감과 채광을 뿜어내는 갤러리
내부가 등장한다.
위 사진은 바로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공간이 입구를 통해
갤러리로 들어오는 문이다.
마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처럼 관람객들이
공간 자체를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며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갤러리에 감상할만한 작품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 대자연 속에서 현대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아원갤러리 그 자체가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된다.
4. 아원고택 둘러보기
갤러리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찬찬히 아원고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1) 아원 음악감상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곳은 아원 음악감상실로
8개의 좌석으로 구성된 넓은 목재 테이블이
있는 공간 밖으로 멋진 형상의 소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소나무와 종남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세상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
2) 아원 식사방
이곳은 숙박객들이 조식을 먹는 곳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개방시간에 와서인지 우리도
잠시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닥을 비롯한 실내 장식들은 모두 나무인데
그 나무를 담고 있는 건물은 콘크리트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것 같은
아주 조화롭고 신기한 공간이다.
3) 아원고택 산책로
갤러리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고택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오솔길이 등장한다.
아주 길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잠시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4) 안채 -설화당 : 이야기가 있는 곳
오솔길을 돌아 다시 고택 쪽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안채인 설화당이 보인다.
총 1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어 말 그대로
고택을 전세 낸 것처럼 묵을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하루 머문다면 설화당이라는 이름처럼
같이 온 사람이 누구든 머무는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줄 것 같은 곳이다.
5) 사랑채 - 연하당 : 안개와 노을이 있는 곳
안채 바로 앞에는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으며
연하당은 옛날 선비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긴 곳이라고 하는데
연하당에 앉아 처마 끝을 통해 눈앞의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흥이 올라올 듯하다.
6) 천지인 - 만휴당 :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
크게 한 바퀴를 돌아서 처음 시작한 갤러리
쪽으로 오면 가장 큰 천지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 만휴당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눈앞에 펼쳐진 종남산이 우리에게 사계절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대청마루 앞에 놓여있는 거울 같은
인공연못은 마치 한옥 버전 인피니티풀을
보는 듯하며 자연과 매우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이곳은 아원고택 최고의 포토존으로
아원고택에 놀러 왔다면 꼭 저 돌 발판 위에서
인증샷을 남기실 것을 추천드린다.
아원 고택을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으로
인공 연못 옆이 비어있어서 뭔가 싶어서 봤더니
그 안이 바로 갤러리였다....
아마 처음 아원고택을 이축할 때부터 구상하고
만들었기에 이 놀라운 건축 구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와 새들의 울음소리와
한옥 고유의 나무 냄새가 어우러져 이곳에선
정말 만사 제쳐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된다.
아원은 단순히 갤러리/카페/숙소 등으로
정의하기에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져 새로운 공간을
연출해 내는 아원고택을 이번 겨울에
한 번 즐겨보실 것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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