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주 회암사지
양주 회암사지는 우리 집에서 40km 조금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곳으로 평소보다 조금 더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날 주로 가는 곳이다. 그동안은 주로 박물관만 다녀왔었는데 이번에 얼떨결에 다녀온 회암사에서의 느낌이 너무 좋아 지난 낙산사 편에 이어 한 번 묶어서 소개드리고자 한다.
2. 양주 회암사
회암사는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에 있는 사찰로 대부분의 분들이 회암사지박물관과 회암사지까지는 관람을 하시는데 회암사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은 제가 그랬음.....) 하지만 회암사지를 보러 올라갔다가 호기심에 끝까지 올라가 본 회암사에서 기대 이상의 힐링을 경험하여 여러분들도 꼭 다녀오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을 해본다.
주소 :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길 281
<회암사 주차정보>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 분들도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꽤 되므로 차로 올라오시면 된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가 천보산을 배경으로
산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회암사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멋지게 다가왔다.
회암사는 본래 266칸의 대규모 사찰이었으나
문정왕후의 사후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가
옛터의 오른쪽에 작을 절을 짓고 기존 회암사의
절 이름을 계승한 것이라고 한다.
무학대사탑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의 부도이며, 조선 전기 부도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이런 쪽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아름다워
꽤 오래 시선이 머물러 있었던 탑이다.
무학대사탑 뒤로는 고려에 머물며 당시
불교사상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도 출신
고승 지공의 사리탑과 석등이 있다.
무학대사탑에 비하면 다소 아담한 면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지공선사부도 뒤로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나옹선사부도 및 석등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주변의 뷰가 아주 아름다우니
꼭 여기까진 올라와보셔야 한다.
예전의 명성과는 다르게 현재의 회암사는
산속 깊은 곳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방문하여
힐링하기엔 충분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3. 양주 회암사지
고려 말의 학자인 목은 이색은 회암사를 보고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할 정도니 절의 규모와 아름다움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260여 칸의 규모로 한참 때는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하니 과연 당대 최고의 절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소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18
<회암사지 주차정보>
1. 회암사 입구 주차장 활용
2. 회암사지 박물관 주차장 활용
회암사는 산속에 있으므로 회암사를 먼저 보고
내려와서 박물관에 주차한 후에 박물관과
회암사지를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드림
박물관부터 시작해서 이곳 전망대까지 오려면
이 엄청난 회암사지 터를 가로질러와야 하지만
회암사 쪽으로 먼저 올라오는 경우 이 전망대를
아주 쉽게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사실 처음에 와서 덩그러니 남은 터만 봤을 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회암사 복원 추정도를 보고
약간의 상상을 가미하여 터를 바라보니
그때 당시의 웅장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회암사에서 내려와 박물관 주차장에 주차 후
쭉~ 걸어올라 가면 회암사지에 닿게 되는데
중간에 넓은 공원이 있어서 가족 또는 연인들이
나들이 나오기에도 꽤 괜찮은 장소이다.
회암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 명종 4년에 금나라 사신을 맞이했다는
기록을 통해 이미 12세기 무렵에는 존재하였고
외국의 사신을 맞이할 정도의 규모 있는
사찰이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사실 전망대에서 볼 때에는 워낙 넓게 보여
그저 돌로 구획만 나눠놓은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직접 들어와서 걸어보니 그때 당시의
모습이 꽤나 상상이 될 만큼 건물지와 석축단
및 배수시설 등이 자세히 확인되어 놀라웠다.
특히 중간중간 1~5 권역까지의 권역별 설명도
잘 안내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회암사지 터를
둘러볼 수 있었다.
4. 양주 시립 회암사지박물관
사실 단순 드라이브와 힐링이 목적이라면 회암사와 회암사지만 둘러보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나처럼 박물관을 좋아하고, 이곳 회암사지에 대해서 조금 더 호기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회암사지박물관까지 세트로 함께 구경하시면 아주 좋다.
주소 :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길 11
주차 : 박물관 앞에 넓은 무료 주차장 있음
<회암사지 박물관 관람시간>
11~2월 : 9시 ~ 17시(입장 마감 16시)
3~10월 : 9시 ~ 18시 (입장 마감 17시)
* 입장 마감이 생각보다 꽤 빠름
<회암사지 박물관 관람료>
초등학생 1,000원 / 청소년 1,500원
어른 2,000원 / 유아 및 노인 : 무료
사실 박물관부터 먼저 보는 것이 맞는 순서
인가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나는 회암사와
회암사지부터 둘러보고 나서 박물관을 보니
오히려 학습효과가 더 좋은 듯한 느낌이었다.
회암사에서 먼저 탑으로 만나봤던 무학대사
지공선사, 나옹선사의 초상화와 상세한
설명자료도 볼 수 있어 괜히 더 반갑다.
또한 단순히 유물들만 전시해놓은 것이 아니라
회암사의 옛 모습과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영상자료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997년 시굴 조사를 시작하여 2015년까지
12차에 이루어진 발굴 조사 결과
회암사는 일반적인 사찰 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의 건물구조나 방식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궁궐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 용두,
토수, 잡상, 청기와, 용무늬기와, 봉화무늬기와
등의 기와류나 왕실 전용 자기를 생산하던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가 다량 출토되어
조선 전기 왕실과 불교문화를 살펴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회암사이다.
특히 내가 회암사지박물관을 자주 오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특별 전시" 때문인데
현재는 "사리탑"에 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권한다.
지금은 비록 찬란했던 당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절터에 남아있는 유구와
잘 만들어진 박물관 등을 통해 그때 당시
회암사의 위상을 상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기북부라는 특성상 오가는 길이 아주
막히는 것도 아니므로 적당히 드라이브도
즐기고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번 주말
회암사지를 한 번 다녀오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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