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동안 권력의 상징으로만 느껴졌던 청와대가 5월 12일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난 지금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다녀온 후기를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하며, 열심히 알아봤던 청와대 예약부터 청와대 주차, 셔틀버스 사용 방법 및 관람 코스까지의 정보를 정리해드려볼까 한다.
1. 청와대 관람 신청 방법
'청와대, 국민 품으로'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
최대 신청 인원
- 개인 관람 : 6명 이하
- 단체 관람 : 20~50명 이하
- 65세 이상 어르신/장애인 : 6명 이하
신청 기간 : 신청일 기준 다음 주부터 최대 4주
청와대 입장 장소 : 영빈관 / 춘추관
선착순이므로 가고 싶은 날과 시간은 선점 필요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이나 따로 제한 없음
청와대 개방 초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당첨자를 추첨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으나
6월 3일(금)부터는 선착순으로 변경되어
누구나 예약만 하면 바로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은 '청와대, 국민 품으로' 사이트 관람 신청
배너에서 예약 가능하며, 날짜/시간/인원수를
선택하고 본인인증까지 완료하면 아래와 같이
예약 완료 메시지와 함께 바코드를 받게 되는데
이 바코드를 입장할 때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입장의 경우 영빈관 쪽과 춘추관 쪽 모두
입장 가능하나 중요한 것은 모든 인원이 모여서
한 번에 들어가야 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란다.
(낙오자만 나중에 따로 입장할 수 없음)
2. 청와대 주차 정보 및 대중교통
경복궁 주차장이 여러모로 제일 좋음
주차요금
- 지상(중/대형차) : 2시간 5,000원(10분 800원)
- 지하(소형차) : 2시간 3,000원(10분 800원)
경복궁 주차장에서 셔틀버스 바로 출발
청와대 춘추관까지 도보 13분 (850m)
일단 자차를 이용해서 가시는 분들은 주차가
걱정이실 텐데 우선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아래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신교 공영주차장과 효자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주차 면수가 그리 많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 만큼 웬만하면 마음 편하게 경복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셔틀버스를 타시거나
경복궁 돌담길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올라오실 것을 추천드리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들은 아래 '오시는 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3. 청와대 가는 방법(도보&셔틀버스)
청와대까지는 도보 & 셔틀버스 활용
경복궁 주차장에서 도보 15분 이내
경복궁 주차장에서 셔틀버스 탑승 가능
- 탑승 대상 : 만 65세 이상 고령자
- 임산부
- 시각/청각 등의 장애인 및 동반자
- 만 8세 이하 아동 및 동반자
1) 걸어가기 (소요시간 : 15분)
경복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경우 아무래도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보와 셔틀버스
중 선택을 해야 하는데 와이프와 아이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선택하였으며
나는 이 경복궁 돌담길을 아침에 천천히 걸어보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까워 걷기를 선택했다.
1km도 되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보며
오를 수 있으며 오르는 길 자체도 너무 걷기 좋게
만들어놨으므로 체력적/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분들은 걸어가 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2) 셔틀버스 타기 (소요시간 : 5~8분)
나는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걸어가는 것을
선택했으나 사실 청와대 안에서도 엄청난
거리를 걸어야 하므로 체력이 조금 약하신
분들은 셔틀버스를 활용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셔틀버스는 경복궁 주차장 출구 쪽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고 있으며, 짐이 많거나 하신 분들은
지상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것이 좋다.
4. 청와대 주요 관람 코스
관람시간 1시간 30분이나 별도 제한 없음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경우 2시간 정도 소요
영빈관/춘추관 등 시작점에 따라 코스 상이
청와대 관람 코스는 그 시작을 영빈문에서
하는지 아니면 춘추문에서 하는지에 따라
크게 두 코스로 나뉜다고 보시면 되며
우리 가족의 경우 영빈문으로 처음 입장하여
영빈관>청와대 본관>대통령 관저>상춘재
>침류각(까먹음)>상춘재>녹지원>춘추관
의 순서로 관람을 하였다.
1) 영빈관
일단 영빈관 코스를 선택한 우리는 당연하게도
영빈관 먼저 방문을 하였으며, 이곳을 청와대
본관과 착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 것 같은데
청와대 본관은 영빈관에서 걸어서 좀 더 들어가야
있으니 영빈관 보고 실망하지 않으셔도 된다.
영빈관은 단어의 뜻에서도 대충 느낌이 오시겠지만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국빈이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으로 이용되었으며, 100명 이상 대규모 회의 및 연회를 위한 장소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들이 증가하였으나, 청와대 내에 만찬이나 연회 등 행사를 치를 공간이 마땅치 않고 국가 위상과도 걸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청와대 내에 대규모 행사장을 갖춘 지금의 영빈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2) 청와대 본관
영빈관에서 나와 이동하는 관람객들을 따라
조금만 이동을 하면 드디어 이번 관람의 핵심인
청와대 본관을 맞이하게 되는데
태어나서 처음 제대로 마주한 청와대는 이름에
걸맞은 청기와의 색상부터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내부까지 절로 경건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서양이 건축물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축을 지향하는 반면 동양은 건축물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인데, 청와대의 단청은 '동양의 미(美)'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 우리가 흔히 왕릉 같은 곳에서 보는 녹색과 자줏빛을 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청색과 흰색 위주로 단청을 색칠한 것이 청와대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듯했다.
청와대 본관에는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가 열리는 세종실,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되는 집현실을 비롯해 충무실, 인왕실, 무궁화실 등 각 기능별로 다양한 공간과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 실내의 모든 공간들은 마치 5성급 호텔에 와있는 듯 깔끔하고 정결한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내부는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가구와 예술품으로 장식해두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바로 들어앉아 살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해두고 있으며, 본관과 두 개의 부속 건물은 총 15만여 개의 전통적인 한국 청기와로 덮여 있는데 이 청기와는 도자기를 굽듯이 한 개씩 구워낸 것으로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3) 대통령 관저
사실 나는 청와대 본관보다 대통령 관저가 더욱
궁금하기도 했고, 실제 방문했을 때도 본관보다
관저가 더욱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의 공적인 업무 공간과 사적인 업무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건립된 공간으로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가 배치돼 있고, 앞마당에는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뜰과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으며, 대문은 전통 한옥의 분위기에 맞도록 삼문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대통령 관저를 그저 예쁘게 만들어진 겉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 바퀴 삥 둘러보며 실제 대통령 가족들이 사용하였을 드레스룸, 식당 등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꼭 관저 뒤편까지 돌아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4) 상춘재 & 녹지원
상춘재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외국 귀빈들에게 우리나라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 비공식 회의 장소 등으로 사용된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때에는 현재 상춘재 자리에 조선총독부 관사 별관인 매화실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하며, 1983년 4월 상춘재로 이름을 명명하면서 지금의 전통적인 한옥식 가옥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의외로 방문했을 때 많은 분들이 안까지 들어오지 않고 그냥 걸어 나가는 곳이 있었는데 놓치지 말고 꼭 가보셔야 할 곳이 바로 위 사진의 녹지원이다.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으로 문/무의 과거를 보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하며, 이후 정원이 되면서 가축 사육장과 온실 등의 부지로 사용됐다고 한다.
시간이 부족하여 모든 곳을 둘러보시지는 못하더라도 자연 속에서 걷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다를 제외한 모든 자연이 그대로 담겨 있는 녹지원을 꼭 걸어보시기 바란다.
5) 춘추관
우리는 시작을 영빈문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춘추관이 마지막이었지만 여기서 먼저 시작하시는
분들은 춘추관부터 둘러보시게 된다.
1990년에 완공된 춘추관은 대통령의 기자 회견 장소와 출입 기자들의 기사송고실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며,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 춘추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자유를 추구하는 언론의 정신을 보면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춘추관은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게 맞배지붕에 토기와를 올려 전통적인 우아한 멋이 깃들여져 있으며,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와는 또 다른 한옥의 매력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곳이므로 춘추관의 외부도 꼭 감상하시기 바란다.
5~6월에 다녀오신 분들을 보면 정말 본관
입장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줄을 길게
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확실히
사람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주말 또는 연휴 기준 12시 이후에는
사람이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몰려드는 만큼
이왕 날 잡고 청와대 가시는 거 웬만하면
9시 첫 타임에 가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리며
오래간만에 길었던 포스팅을 마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볼만한 곳들 > 국내 여행 코스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가볼만한 곳] 숨은 가을 야경 맛집 건국대학교 (13) | 2022.10.23 |
---|---|
서울 여행 필수 코스 :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주차/광화문광장 분수대/광화문광장 카페 정보) (23) | 2022.09.23 |
[포천 가볼만한 곳] 신선놀음이 가능한 화적연/화적연 캠핑장 (29) | 2022.09.09 |
[포천 가볼만한 곳] 비둘기낭폭포와 함께 즐기는 한탄강 하늘다리 (feat. 지옥훈련..) (30) | 2022.09.07 |
[경기 포천 가볼만한곳] 비둘기낭폭포부터 한탄강 전망대까지 일석이조 여행지 (26) | 2022.09.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