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타이어편]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꼭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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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상식/타이어편]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꼭 필요할까?

by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2022. 1. 6.

1. 이제는 전기차 시대

  

  바야흐로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로 위에서 아래와 같이 파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들을 꽤 발견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전용 번호판 (출처:국토교통부)

  하지만 나는 아직 디젤 차량을 열심히 타고 있으며, 사실 내 기준으론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전기차를 향후 3~4년 정도 내에는 구매할 생각이 없다. (구매할 돈도 없음.... ㅠㅠ)

  그러다가 최근 주변 지인들의 전기차를 몇 번 얻어 타면서 전기차 타이어에 따라 승차감과 소음이 의외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느끼게 됐고, 안 그래도 나도 올 겨울 윈터 타이어를 교체하는 등 자동차 타이어에 관심도 조금 생겨있는 상황이라 전기차 타이어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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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필요한가?

 

 

  일단 정답은 "아니다"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출처 : 한국타이어)

 

  하지만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의 핵심은 자동차의 주 동력원인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며, 엔진이 없기 때문에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연료를 태워 폭발적인 힘을 만들며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또한 완전히 소멸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전기차는 이처럼 큰 소리를 내는 장치가 없어 윈드 노이즈(공기저항으로 인해 생기는 바람소리)로드노이즈(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에 따른 노면 소음)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으며, 나처럼 '타인보다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아마 그 소리가 꽤나 거슬리게 들릴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소음 외에도 엔진보다 무거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차 무게가 증가한 데다 바퀴 회전력도 강해 타이어의 마모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의 타이어와 다른 종류의 타이어를 써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아닌 지인의 차

 

 

3. 전기차 타이어는 무엇이 다를까?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배터리의 용량과 효율에 관심이 클 뿐 배터리의 무게로 인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무게는 물론 차종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300kg을 넘어간다고 하며, 이는 기존 내연차 엔진 무게와 비교한다면 거의 3배 정도 차이 나는 셈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차체가 타이어를 누르는 힘이 강해져 구름 저항도 달라지게 된다. 

 

<구름 저항>
구름저항은 자동차가 수평 노면 위를 굴러 이동할 때, 받는 저항의 총합으로
① 타이어를 변형시키는 저항,
② 자동차 각부의 마찰,
③ 노면을 변형시키는 저항 등으로 구성된다.

 

  그렇다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적인 타이어들과 무엇이 다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1) 전기차에 특화된 컴파운드 사용

 

  컴파운드의 보강재로 사용되는 실리카의 분산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이를 통한 내마모성능을 확보했다고 하며, 노면과의 민첩한 접지를 통해 조향 및 제동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Flexible 한 컴파운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웬만한 스포츠카가 튀어나가는 속도로 초반 가속이 가능한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내구성과 접지력은 전기차 타이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2) 소음을 최소화하는 패턴 적용

 

  엔진음이 없어 극도로 조용한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자회로 기판을 형상화한 블록 디자인 패턴 등 최적의 피치 배열(무늬)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까지도 억제시킬 수 있는 기술력이 반영되기도 한다. 

 

3) 공명음 저감을 위한 흡음재 부착

 

  금호타이어의 경우 '공명음 저감 타이어'라고 하여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감소시킨 타이어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공명음 감소 효과 극대화를 위해 흡음재 형상 및 재질을 최적화한 'K-사일런트 시스템'이라는 특허 기술(2014년 국내외 등록 완료)도 가지고 있다. 

 

 

4. 타이어 회사별 전기차 타이어

 

  일단 우리나라에서 보통의 운전자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를 중심으로 조사를 해봤는데 홈페이지에서 '전기차 타이어'라고 해서 카테고리를 구성해놓은 곳은 한국타이어 밖에 없는 상황이며, 제조사들도 아주 특정하여 전용 타이어를 만들기 보다는 전기차에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개선된 품질의 공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1)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경우 벤투스 S1 에보3 EV는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투스 S1 에보2 SUV는 중국 니오, 키너지 AS EV는 폭스바겐 미국 투어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차량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를 비롯해 테슬라 모델 3등에 OE탑재 되는 등 전기차 타이어에서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납품 타이어 (출처:한국타이어)

 

2)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공명음 저감 타이어'인 올 시즌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제품을 기아 'EV6'에 OE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들은 낮은 회전저항,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EV)  전용 타이어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갖춘 타이어들이다.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납품 타이어 (출처:금호타이어)

 

 

3)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역시 'EV6'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하고 있으며, 두 제품 모두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마모 성능에 특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흡음 기술(Noise Reduction System)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넥센타이어의 전기차 납품 타이어 (출처:넥센타이어)


효율과 성능이 반비례할 수밖에 없는
전기차 타이어의 예민함을 타이어 회사들은
첨단 소재와 기술로 극복을 하고 있으니

전기차 차주분들도 한 번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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