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안압지로 기억되고 있는 동궁과 월지의 경우 경주의 야경 명소 하면 무조건 떠오르는 곳 중 하나로 당연하게도 많은 분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 늦은 시간에 주로 방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정 때문에 초저녁에 다녀왔던 동궁과 월지의 모습이 밤에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기에 여러분들께 초저녁의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소개드려볼까 한다.
1. 동궁과 월지(안압지) 입장료/주차/점등시간
위치 :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안압지
운영시간
- 매일 09시 ~ 22시 (입장마감 21:30)
입장료
- 어른 3,000원 / 군인&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7세 ~ 12세)
주차 : 바로 앞 무료 주차장 있음
2023년 6월 기준 조명 점등 시간 : 19시 36분
많은 사람들에게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이곳은 조선시대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 무리가 많이 찾아와 '안압지'라 불렸다고 하는데, 원래 이곳은 신라시대 왕자들이 기거하던 별궁이 있던 자리었기에 2011년 '동궁과 월지'라는 지금의 제 이름을 찾았다고 한다.
주차의 경우 매표소 바로 앞 엄청난 크기의 공터에 드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주차 걱정은 없이 방문하셔도 되는데, 해가 완전히 진 이후에 찾아오면 주차 자리 찾는 것 자체도 매우 어려우니 웬만하면 오후 7시 조금 전에 방문하여 환할 때 동궁과 월지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해가 지고 조명이 점등되면 야경까지 한 번 더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특히 동궁과 월지의 멋진 야경 감상을 위해 꼭 필요한 경과조명 점등 시간의 경우 매표소 앞에서 매일매일 점등 시간을 알려주고 있으니, 미리 걷기 귀찮으신 분들은 주차를 한 후에 기다리셔도 좋을 듯하다.
2. 초저녁의 동궁과 월지(안압지) 둘러보기
사실 그동안 경주에 여러 번 와서 동궁과 월지를
그때마다 방문을 했지만 항상 해가 진 후에만
찾아와서 그런지 환한 대낮의 동궁과 월지의
모습이 처음에는 다소 생경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도 잠시일 뿐 야경 감상만을
목적으로 방문했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동궁과 월지 곳곳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며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 시대의 궁궐 유적으로
신라 때는 수십 개에 달하는 전가기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1, 3, 5호 건물지 3개만 복원된 상태이며
우리가 흔히 동궁과 월지의 야경 사진에서 보던
멋진 건물들이 바로 이 복원된 건물들이다.
동궁에는 임해전을 비롯해 총 27동의 건물이
확인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현재는
3채만 복원했고, 나머지는 울타리를 쳐놓고
주춧돌만 보존하고 있는데
야경 구경을 와서 수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만
보며 걸어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이런 상세한
동궁과 월지의 역사들이 해가 지기 전에 찾아오니
마치 역사책을 보듯 내 눈앞에 펼쳐진다.
동궁의 동쪽에 있는 호수 월지(안압지)는 별궁인
동궁에 붙어 있는 일종의 유원지로, 언뜻 보면
그저 풍류를 위한 인공 연못으로만 보이지만
사실은 좁은 호수를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하여
서쪽과 동쪽의 높이를 다르게 하고, 동쪽의 해안선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어디에 서서 봐도 호수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엄청난 연구정신이
깃든 조경예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신라시대 건축가들의 엄청난
노력은 밤이 아닌 해가 떠있는 낮에 방문을 해야만
비로소 오롯이 감상이 가능하다.
섬을 비롯한 북동쪽의 해안선의 곡선들이 교묘하게
처리되어 있어 절대 한 곳에서는 그 전체 모습을
다 볼 수도 없으며, 무엇보다 한 두 걸음만 걸음을
옮겨서 고개를 돌려보면 방금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의
동궁과 월지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오히려 낮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이 가능했다.
동궁과 월지의 주변을 반 이상 걸어왔을 때즈음
문득 '도대체 이 물은 그럼 어디서 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 월지의 물은
북동쪽에 있는 북천의 물을 인공 수로를 활용하여
끌고 온 것이라 하며 그 장치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 수조는 화강석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흐르는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고 이 물이 연못으로
흐르도록 구성하여 다양한 변화를 줌으로써
동궁과 월지의 주요 경관을 구성하였다고 하는데
천년이 넘게 같은 장소에서 흐르고 있는 물을
바라보니 묘한 감동이 들기도 했으며
새삼 경주가 얼마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인지도 깨닫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야경만을
보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야경이 너무너무 아름다운 것도 사실이나
야경만 목적으로 가면 동궁과 월지의 또 다른
매력들을 많이 놓치고 오게 되실 수도 있다.
따라서 올여름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환한 동궁과 월지도 경험해 보고
오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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