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철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을 찾아서...
매년 겨울마다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나에게 누군가 지나가듯 '둘리뮤지엄 한 번 가봐~'라고 얘기해서 다녀와봤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나에게도 매우 만족스러웠던 곳이기에 얼른 여러분들께 들고 와봤다.
2. 둘리뮤지엄 위치 및 주차팁
주소 :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 1길 6
운영 시간 : 매일 10시 ~ 18시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입장료
- 개인 : 주중 4,000원 / 주말 및 공휴일 : 5,000원
(24개월 이상 ~ 만 65세 미만)
주차 : 무료 주차 가능 (다만, 상당히 협소함)
이름만 들어도 이미 무슨 전시인지 자동으로 떠오르실 이곳 둘리뮤지엄은 대한민국 최초 단일 캐릭터 박물관으로써 그저 단순히 둘리에 대한 역사나 배경만 얕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둘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김수정 작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어른들도 즐거운 체험에 이르기까지 총 4개 층으로 거대하게 만들어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근데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서는 주차 공간은 총 27대(장애인 주차 1대 포함)만 주차할 수 있는 정도로 상당히 협소한 수준이므로 입장 시간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오시거나, 아니면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특히 주차장 건물 1층에는 '둘리'라는 대한민국 대표만화 캐릭터를 필두로 2,600여 권의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는 만화 특성화 도서관인 '둘리도서관'도 있으므로 아예 일찍 오셔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딱 시간을 맞춰서 입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둘리뮤지엄 예약 및 입장 방법 변경 (2023년 12월 1일 이후)
입장 방법의 경우 내가 마지막으로 다녀왔을 때까지만 해도 사전예약이었으나, 위에 공지된 바대로 2023년 12월 1일부터는 사전예약이 아닌 '현장 입장'으로 바뀌었으며, 운영시간도 기존 17시에서 18시로 변경됐다. 게다가 기존에 있던 인원제한도 사라져서 이제 누구나 아무 때나 입장할 수가 있으므로 최대한 오전 일찍 방문하셔야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이곳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들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둘리뮤지엄 둘러보기 - 층별 안내
위에서 이곳이 볼거리가 아주 많다고 살짝 언급을 드렸는데 그 이유는 아마 아래 안내도를 보시면 바로 납득이 되실 거라 생각이 되며, 대충대충 보지 않고 아이와 함께 제대로 즐겨보실 생각이라면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잡고 오셔도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1) 둘리뮤지엄 1층
일단 입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1층 전시실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둘리뮤지엄의 시작답게
둘리와 친구들이 모여 살았던 고길동 집과
바이올린 형태의 만능 기계였던 타임코스모스까지
우주별과 얼음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위 사진의 '얼음별행 유령 버스 4D'는 유령 기사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우주별들을 약 8분가량 여행하는
4D 영화관으로 어른들에게도 재밌을만한 전시물이니
꼭 기다렸다가 타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2) 둘리뮤지엄 2층
1층이 둘리의 아주 기본적인 배경 설명을 비롯하여
체험 위주의 공간이었다고 한다면, 2층은 둘리가
세계여행을 하듯 다양한 테마 속의 둘리 캐릭터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 사진처럼 고길동의 아마존 표류기부터 해서
둘리와 친구들의 저승행차, 마법의 피라미드 여행 등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 온 수준의 퀄리티로 다양한
전시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어 둘리를 보지 않고 자란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며
2층 전시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김수정 작가의
작업실 등 작가와 관련된 전시 공간에서는
'아기공룡 둘리'를 제대로 보면서 자랐던 우리
부모 세대들의 추억 여행도 함께 하는 공간이다.
3) 둘리뮤지엄 3층
2층이 눈요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3층은
아직 충만한 아이들의 체력을 쏙 빼놓을 수 있는
곳으로 키즈카페를 방불케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이곳이 키즈카페는 아니기에 공간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고, 놀이기구들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박물관이라는 곳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됐으며
같은 층 외부에는 둘리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미로정원도 자리하고 있어 5,000원이라는 입장료를
생각하면 정말 여러모로 혜자스러운 곳이 아닐 수 없다.
4) 둘리뮤지엄 지하 1층
그리고 위에서 보여드렸던 건물들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구경을 하다 보면 특정 시간에 방송이
나오는 것을 들으실 수 있을 텐데, 그것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상영되는 둘리 만화영화들은 총 3편으로
10시 30분부터 시작하여 1시간 간격으로 상영되며
각 편당 상영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다.
상영시간이 20분 정도로 상당히 길기 때문에 이걸
볼지 말지는 직접 선택하시면 될 것이나
아이들 따라다니느라 지친 부모들에게 황금 같은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
꼭 이곳에서 쉬어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상영관의 반대편에는 현재
'우리가 사랑한 쌍문동'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가
진행 중인데, 이름에서 이미 유추가 가능하듯
오늘날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주요 배경지가 된
'쌍문동'을 근현대 변천사를 통해 새롭게 이해하고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되어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지나가서 깊이 생각을 못했는데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오징어 게임>의
기훈이 나고 자란 곳이 이 쌍문동이란 것을 보면
이 쌍문동이라는 곳은 우리 서민들의 삶에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정감 있는 동네가 아닌가 싶다.
처음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했던 둘리
뮤지엄을 모두 둘러보고 나니
둘리뮤지엄은 어린이에게는 만화 속 캐릭터처럼
환상적인 모험을 즐기는 경험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 둘리를 즐겨보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너무나도 따뜻하고 포근한 박물관이었다.
올 겨울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체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둘리뮤지엄을
아주 강력~하게 추천드리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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