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오락가락 내리는 비로 야외활동이 애매한 요즘 날씨에 적당히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느낌도 들면서 키즈카페 못지않은 어린이박물관이 존재하고 있어 연인 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손색없는 국립춘천박물관을 여러분들께 소개드려볼까 한다.
1. 국립춘천박물관 위치 및 주차
위치 : 강원 춘천시 우석로 70 국립춘천박물관
운영시간 : 매일 09시 ~ 18시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주차 : 박물관 무료 주차 가능
-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전시
- 보고 즐기고 사색하는 것이 모두 가능한 공간
- 키즈 카페 못지않은 어린이박물관
* 회차별 예약 필수
- 웬만한 명소 부럽지 않은 루프탑 카페
보고 즐기고 사색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모티브로 한
국립춘천박물관은 크게는 본관 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주차장 역시 크게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차장 입구로 들어오셔서 왼쪽으로 올라오시면
본관이 훨씬 가까우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혹시 본관 주차장에 주차를 못한다고 해도
어린이박물관 쪽(낮은 지대)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본관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길도 아주 멋지게
잘 마들어놨으니 걷기 좋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래쪽 주차장을 활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실감영상존
일단 우리는 어린이박물관 입장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본관부터 둘러보게 됐는데 본관으로 입장하는
순간 위 사진의 거대한 실감영상존을 마주하고는
'와~ 대박!!!'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1층에서부터 3층까지 끊이지 않고 만들어진 초대형
스크린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휴(休), 한국인의 이상향'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들은 쉼을 잃은 시대에
한국인의 전통적 이상향을 선사하는 콘셉트로
동해 바다 아름다운 강원도의 풍광들을 보여주는데
서라운드로 휘감는 음향을 들으며 가만히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 들 정도니
꼭 직접 방문하셔서 체험해 보시길 바라며
2층에는 자연과 하나가 된듯한 카페도 있으니
잠시 커피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아주 좋다.
3.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상설전시
국립춘천박물관은 총 5개의 흥미진진한 코스로
우리에게 강원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며
너무 정성스럽고 세련되게 잘 만들어 두었으니
이곳까지 오셨다면 꼭 관람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1) 제1코스, 강원의 위대한 유산
첫 번째 전시실인 '강원의 위대한 유산'에서는
강원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20여 점의 문화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함께 전시해두고 있는데
보통의 박물관들처럼 유물들을 그저 나열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상세한 설명과 그림자료들과 함께
전시를 해두고 있어 아이들의 교육 목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2) 제2코스, 10만 년을 이어 온 강원의 삶
제2코스는 '10만년을 이어 온 강원의 삶'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전시로 주먹도끼를 만든 강원
지역의 첫 정착 인류부터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힘을 겨루고 고려의 통일 후 새로운 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강원지역을 만나볼 수 있다.
3) 제3코스, 왕실불교와 선비의 이상향, 강원
한층 위로 오르면 '강원의 중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제3전시실이 등장하는데
이곳에서는 남, 북한강과 동해안을 따라 새로운
도시들이 생겨나고, 화려한 불교문화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우리 역사상에서 오래도록 아름다운 이상향
중 하나였던 금강산과 관동의 명승들을
브랜드존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모든 전시실이 만족스러웠지만 이곳 브랜드존이
참 큐레이팅을 잘해놨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4) 제4코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모든 전시실이 볼만했지만 특히나 감명 깊었던
전시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브랜드실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로
2001년 발굴된 영월 창령사 터의 오백나한은
2018년, 2019년 특별전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하며, 그 이유가 바로 오백나한이
가진 다양한 표정과 미소가 나 자신, 혹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마련한 브랜드실이므로
이곳에 놀러오시는 분들은 꼭 이 공간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5) 제5코스, 아름다운 정원투어
이 박물관이 봄나들이 장소로 더욱 어울리는 곳인
이유가 바로 이 '현묘의 정원'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제1전시실에서 제2전시실로 넘어가는 공간에서
실내에서 실외로 풍경처럼 바라볼 수도 있고
박물관 외부를 통해 직접 이곳을 거닐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조선시대의 무덤 석물들을 푸른 자연
속에서 걸으며 만나볼 수 있는 기억의 정원과
고인돌 정원 등 다양한 정원들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다.
사실 김유정 문학촌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였던
이번 춘천여행에서 발견한 국립춘천박물관은
내가 여태껏 다녔던 수많은 박물관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너무 수준 높게
잘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이런 공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번 주말 따뜻한 봄을 맞아 여러분들도
이 감동을 느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다음 편은 국립춘천박물관의 키즈카페인
어린이박물관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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