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발생하는 차량 급발진! 급발진 발생 원인 및 대처 방법을 알아보자. (feat. 페달 블랙박스/풀브레이킹 방법)
최근 발생하여 엄청난 인명피해를 일으킨 '시청 역주행 사고'의 운전자는 시종일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불과 어제만 하더라도 용산 이촌동에서 발생한 4중 추돌 사고에서도 7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또 주장하고 있다. 항상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의 운전자가 60대 이상의 고령 운전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공교롭지만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정말 '급발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오늘은 급발진의 발생 원인 및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1. 급발진 발생 원인
일단 당연하게도 급발진은 차량 결함이 그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인데 수동 및 기계식 제어로 스로틀을 조작하는 차량들의 경우 스로틀 고착 등 기계적인 결함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전자적 제어 방식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연료분사를 제어하는 ECU의 오류, 브레이크 배력장치의 문제, 전자 제어 스로틀의 오작동 등 다양한 문제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운전자의 페달 오인 등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과학적인 증명이 되지 않아 여전히 논쟁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2. 연평균 30건의 급발진, 제조사의 인정은?
이번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인해 급발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 한 기사를 찾아보니, 2024년 7월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접수된 급발진 신고 236건 중 실제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으로 신고한다고 해도 입증 과정이 까다롭고 참 어이없게도 입증 책임이 제조사 측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구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3. 급발진 사전 대처 방법
사실 급발진이라는 것이 정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생길지 모르는 것이기에 일단 사전에 준비하는 수밖에 없는데, 자동차의 모든 기록을 담고 있는 EDR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일절 공개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외부적인 장비를 미리 설치하여 급발진 사건 발생 시 증거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페달 블랙박스를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동차 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나는 정말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았다!'라는 것은 입증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소한의 보험 같은 느낌은 든다.
4. 실제 급발진 발생 시 운전자 대처 요령
가장 문제인 것은 무방비 상태에서 급발진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인데, 이때 나의 피해를 비롯하여 다른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이 필수이니 이 글을 보고 잘 숙지를 해보시길 바란다.
4.1. 일단 폐차해 버리겠다는 마음가짐
급발진으로 예상되는 사고들을 보면 항상 의심 증상 발현 초기에 차를 세우지 못하고, 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에서 이리저리 사고를 피하려다 더 이상 답이 없는 상황까지 가서야 정말 강하게 다른 차를 들이받거나 주변 사물을 들이받아 차량이 전복되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그분들도 차를 아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살아야겠다는 '본능'에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겠지만 일단 속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오히려 내 차의 파손면적을 최대한 늘려 충격을 완화하고 생명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차의 측면을 축대나 가드레일에 긁으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책이고,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면 탑승자가 없는 쪽으로 들이받는 등 완파하고 폐차해도 좋다는 각오로 무슨 수를 써서든 당장 속도를 줄이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아래 사례 같은 경우는 2022년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 방송됐던 운전고수의 급발진 대응 방법인데 이분 같은 경우는 급발진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연석에 들이받으면서 결국 큰 인명 피해 없이 차를 세울 수 있었다.
<택시 할아버지의 신들린 급발진 대처>
https://youtu.be/qCp1EqOQAwM?si=mnNC6kQDM-ZD-7AK
4.2. 변속기는 중립으로!!
당연하게도 정신이 없겠지만 혹시 정신이 있다면 일단 변속기는 중립(N)으로 놓도록 하자. 자동변속기 차량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D에서 N으로 이동할 때는 브레이크나 고정버튼을 사용하지 않아도 작동하도록 되어있으므로 급발진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변속레버를 손으로 밀어서 N으로 빼야 한다.
특히 자주 발생하는 사례로 내가 브레이크라고 믿고 미친 듯이 밟고 있는 것이 '가속 페달'일 수도 있으므로 차라리 기어를 중립으로 보내 동력을 차단하는 것이 일단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차가 갑자기 '우와아아아아앙~~~' 소리를 내면 변속기를 중립부터 놓도록 연습해 보자.
4.3. 즉시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자!
일단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것도 중요한데 그전에 패닉으로 인한 페달 오인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우선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페달도 밟지 않은 게 확실한데도 엔진이 굉음을 내며 가속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선은 정말로 급발진이라 판단한 후 변속기를 중립에 놓는 등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4.4. 브레이크를 두 발로 부서져라 밟는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풀브레이킹이라는 것을 해본 경험이 없으실 텐데, 이때는 정말 브레이크를 부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두 발로 올라타듯이 밟아야 한다. 온 힘을 다해 밟아야 하는 이유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여러 번 나눠 밟지 말고 한 번에 전력으로 밟을 것을 권장하는 것은 제동 계통에 남은 진공 압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엔진의 출력보다 강하게 설계되므로 이 단계에서 브레이크를 잘 밟기만 해도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다.
혹시 브레이크 진공이 다 빠지는 경우 페달이 딱딱해져서 순간적으로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그래도 일단 발을 떼지 말고 전력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브레이크액이 누수되어 유압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닌 이상 어떤 상황에서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무조건 유압이 전달되어 브레이크가 잡힌다. 그러니 온 힘을 다해 무조건 밟자.
<픽플러스의 풀브레이크 관련 영상>
https://youtu.be/2LMhleEl5e4?si=zcpomv0UPKPkS6Sc
5. 급발진에 대처하는 소비자의 자세
결국 일단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면 입증하는 것도 너무 번거롭고 일단 내 재산상의 피해도 크므로 최대한 사전에 항상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며, 만에 하나 발생한다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도록 주기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