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거리 50분으로 경주 시내 정복하기 [대릉원(천마총)/첨성대/교촌마을/월정교/월성지구/동궁과 월지(안압지)]
우리가 보통 경주 여행코스를 떠올리면 요즘은 가장 먼저 황리단길, 보문관광단지 그리고 불국사와 석굴암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자차를 직접 가져가지 않는 이상 이 장소들을 모두 다 둘러보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경주 여행이 처음이거나 도보로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걸어서 1시간 이내(이동거리 기준)로 끊을 수 있는 알짜배기 경주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드려볼까 한다.
1. 경주 당일치기 도보 여행코스
2. 경주 대릉원 & 천마총
주소 : 경북 경주시 황남동 31-1
운영시간 (입장마감 21시 30분)
- 정문 : 매일 09시 ~ 22시
- 후문 & 천마총 : 매일 09시 ~ 21시 30분
입장료 (대릉원 무료/천마총 유료)
- 어른(19~64세) : 3,000원
- 군인 및 청소년(13~18세) : 2,000원
- 어린이(7~12세) : 1,000원
주차 : 대릉원 공영 주차장 이용
(첨성대까지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장소)
경주 여행지 하면 여러 장소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그중 몽글몽글한 모양의 신라시대의 고분들이 모여있는 대릉원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며, 특히 고분군 감상은 물론 걷기 좋은 산책로와 그림 같은 포토존에 천마총까지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대릉원 관람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대릉원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천마총까지 걸어가는 직선거리는 약 500m가량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천마총까지 가는 산책로가 매우 잘 만들어져 있으므로 천천히 미추왕릉을 비롯한 다른 고분들을 감상하면서 걸어가시면 된다.
그렇게 7~8분가량을 걸어가다 보면 천마총을 만나게 되는데 천마총은 과거 '경주 155호분'이라고 불렸으나 1937년에 발굴된 후로는 '천마총'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발굴 당시 출토된 천마도의 그림 때문이다. 이곳을 크게 궁금해하지 않으실 분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릉원에 있는 수많은 무덤 중 유일하게 발굴조사 후 내부를 신라왕릉의 구조를 설명하는 박물관 형태로 만들어 놓은 꽤나 볼만한 공간이므로 이곳까지 오신 분들은 꼭 들려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3. 첨성대
주소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운영시간 : 제한 없음
입장료 : 무료입장
주차 : 대릉원 공영 주차장 활용
관람팁 : 야경이 매우 아름다움
위에서 설명드린 대릉원에서 시작을 하셨다면 그대로 끝내지 마시고 거의 바로 건너편(물론 많이 걸어야 하기는 하지만...)에 있는 첨성대를 꼭 가보실 것을 추천드리며, 대릉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와서 다시 주차장 쪽으로 돌아와서 길만 건너면 바로 저기 멀~~ 리 첨성대의 귀여운 모습이 보인다.
5년 전 방문했던 기억 속의 첨성대는 너무 밤늦게 와서인지 혼자 덩그러니 빛을 받으며 외롭게 서있던 첨성대 밖에 기억나지 않았는데 5년 후 방문해 본 첨성대는 발길 닿는 곳마다 다양한 조명들과 볼거리들을 만들어놔서 '첨성대의 밤이 원래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주변의 모습에 홀리다 보면 정작 이곳의 주인공인 첨성대를 제대로 보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해가 진 뒤의 첨성대는 너무 아름다우니 꼭 가까이 가셔서 인증숏도 남기고, 첨성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도 머릿속에 함께 담아 오시면 좋을 듯하다.
<경주 첨성대>
첨성대는 동양에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로 삼국유사의 '지기삼사'를 참고하면 신라 선덕여왕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사회에서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는 천문 관측은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관심사였다.
첨성대는 다듬은 돌을 받침대 위에 27단으로 원통형으로 쌓아 올렸는데, 아래쪽이 부르다가 위로 갈수록 점차 수직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긴 돌을 맞물려 우물정자 모양을 얹었다. 안쪽은 12단까지 자갈과 흙을 채우고 그 위로는 비어 있으며, 13단과 15단 사이에 정남향으로 창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사람이 가운데로 오르내리면서 천문을 관측했다.'는 기록이 있어 첨성대의 기능을 알 수 있다.
4. 교촌마을(최부자집)
주소 : 경북 경주시 교촌길 39-2
운영시간 : 제한 없음
입장료 : 무료입장
주차 : 무료 주차
- 교촌한옥마을 주차장(경북 경주시 황남동 395-7)
- 월정교 공영주차장(경북 경주시 교동 153-5)
오래전에 경주에 방문했을 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교촌마을만 부랴부랴 구경을 했었는데 이번엔 조금 여유롭게 방문한 덕에 교촌마을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월정교까지 함께 묶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일단 어쩔 수 없이 치킨부터 먼저 떠오르는 이 교촌마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교촌', '교동', '교리' 등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 하는데, 경주의 교촌마을에는 최부자 고택을 중심으로 향교와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있으며, 가까운 곳에 월성, 월정교, 첨성대, 계림, 고분 등 소중한 신라유적이 있어 신라문화 속의 조선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단순히 최부자 고택을 비롯한 한옥을 구경하는 것만이 아닌 월정교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고, 교촌마을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촌마을홍보관도 있으며, 특히 아래와 같이 다양한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5. 월정교
주소 : 경북 경주시 교동 274
운영시간 : 09시~22시
- 문루 홍보관 : 09시~20시
입장료 : 무료입장
주차 : 무료 주차
- 교촌한옥마을 주차장(경북 경주시 황남동 395-7)
- 월정교 공영주차장(경북 경주시 교동 153-5)
관람팁 : 동궁과 월지와 월정교는 무조건 야경!!!!
나에게 월정교는 그저 경주 여행을 다니다가 지나가면서 밤에 보면 예쁜 야경 관상용(?) 유적지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번 여행에서 직접 월정교 위를 걸어보고, 이런저런 전시들을 읽다 보니 단순히 겉만 예쁜 장소가 아닌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더욱 아름다운 장소임을 알게 되어 이번 경주 여행코스에 포함시켰다.
형산강 위에서 그림 같은 자태를 뽐내는 월정교는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경덕왕 19년 "궁궐 남쪽 문천 위에 월정교, 춘양교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에서 시작된 곳으로 현장에는 배모양의 교각만 전해지고 있었으나, 오랜 고증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이 월정교 2층에는 지금의 월정교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월정교를 구경 오신 분들은 꼭 잊지 말고 2층 전시까지 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6. 동궁과 월지(안압지)
주소 :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안압지
운영시간
- 매일 09시 ~ 22시 (입장마감 21:30)
입장료
- 어른 3,000원 / 군인&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7~12세)
주차 : 무료 주차 가능
관람팁
- 낮 : 월지 외에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음
- 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음
2023년 6월 초 기준 조명 점등 시간 : 19시 36분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경주에서 가봐야 할 곳이라고 크게 말하면 여러 장소들이 나올 수 있겠으나, '경주 야경 명소' 중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 '동궁과 월지' 또는 '안압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동궁과 월지이다.
따라서 가장 추천드리는 코스는 오후 3~4시 정도부터 대릉원을 시작으로 관람을 시작해서 천천히 첨성대와 교촌마을을 둘러보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즈음에 월정교의 야경을 감상한 후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가장 추천드린다.
다만, 여행 계획이라는 것이 항상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혹시 낮에 오실 분들을 위해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낮의 동궁과 월지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이며, 밤에 와서 사람이 많을 때는 볼 수 없는 동궁과 월지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으니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동궁과 월지는 어느 시간대라도 방문해 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